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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롱한 볼턴 "아직도 北 친서 우정의 증표로 본다"

중앙일보 2020.06.22 22:04
미국 ABC뉴스와 21일(현지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ABC뉴스와 21일(현지시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BC뉴스 홈페이지 캡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진행한 출간기념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를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책 속에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등 한국과 밀접한 외교문제의 뒷얘기까지 상당 부분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김 위원장이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르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공개한 친서는 북한노동당의 선전부 직원들이 작성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친서들을 깊은 우정의 증거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우정'은 국제외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친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북한이 보낸 친서의 외교적 가치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맞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한 번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그를 돌이킬 수 없는 하향 곡선으로 나라를 밀어 넣지는 않은, 한 차례의 임기만 채운 대통령으로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한 번의 임기는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가오는 재선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에 찍을 보수 공화당원의 이름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918년 3월 22일 백악관에 입성한 뒤, 1년 6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11일 전격 경질됐다.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 과정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슈퍼 매파'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견해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책은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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