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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던지고 상점 약탈···독일 한밤 기습폭동에 경찰이 무너졌다

중앙일보 2020.06.22 14:46
“경찰 생활 46년 만에 이런 일 처음이다”
 
독일 경찰이 예고 없이 일어난 폭력 사태에 힘없이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사이 독일의 남서부의 슈투트가르트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을 겨냥한 대규모 시민 폭동이 일어나 경찰 19명이 다치고, 상점 30여개가 피해를 보았다. 
 21일 밤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심에서 일어난 시민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상점.[AFP=연합뉴스]

21일 밤 독일 슈투트가르트 도심에서 일어난 시민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상점.[AFP=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동은 경찰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마약 용의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자정 무렵 경찰이 17세 소년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경찰에게 달려들었다. 
 
돌과 유리병을 던지며 경찰을 위협하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뒤엉켜 충돌이 일어났다. 
 
시민들은 부상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구조대원과 거리에 주차된 경찰차, 인근 상점까지 공격했다. 광장에서 시작된 폭동은 시내 중심가로 확산했고, 일부는 보석상과 휴대전화 가게 등 상점을 약탈했다. 
 
SNS에는 현장 상황을 찍은 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영상에는 시민들이 몰려다니며 경찰차를 발로 차거나 상점에 돌을 던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온 네티즌과 주말 밤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취객까지 합세해 모두 400~500명이 폭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21일 밤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던진 돌로 상점 유리창이 깨졌다.[AFP=연합뉴스]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21일 밤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며 던진 돌로 상점 유리창이 깨졌다.[AFP=연합뉴스]

 
경찰은 인력 100여 명을 긴급 배치했지만, 거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폭력 사태는 다른 주에서 추가 인력을 지원을 받은 뒤에야 진압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2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7명은 18세 이하, 또 다른 7명은 18~21세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일어난 폭력 사태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란츠 루트 슈투트가르트 경찰서장은 “경찰 생활 46년 동안 이런 폭동은 처음”이라며 “SNS에 올라온 영상을 추적해 폭동 참가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슈트로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내무장관도 “이번 폭동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모든 수단 동원해서 폭도들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가 테러나 정치적 동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흑인남성 사망사건에서 촉발된 시위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폭력사태 영상을 본 독일 네티즌은 “그동안 경찰이 자행해 온 불법 폭력을 응징한 것”이라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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