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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엔진룸에 둥지 틀었다…그곳서 7남매 키운 '딱새 가족'

중앙일보 2020.06.22 14:00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딱새는 한국의 대표적인 텃새다. 완전히 성장하면 길이 14㎝, 무게 17g 정도인 작은 새다. 둥지는 천적을 피해서 바위틈이나 나무 구멍에 주로 튼다. 여러 마리의 새끼를 놓고 부부가 같이 새끼를 키우며 산다. 
 
이런 딱새가 상시 운행하는 자동차 엔진 룸 안에 둥지를 틀고, 부부 새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아 무사히 키웠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신기한 일이 경북 경주에서 진짜 있었다.  
딱새가 둥지를 튼 문화엑스포의 전기차 모습. [사진 문화엑스포]

딱새가 둥지를 튼 문화엑스포의 전기차 모습.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자동차 엔진룸 안에 둥지를 튼 딱새 7남매. [사진 문화엑스포]

(재) 문화엑스포는 22일 "문화엑스포 직원들이 타는 전기자동차의 엔진룸 안에 딱새가 둥지를 틀었고, 그간 7마리 새끼를 엔진룸 안 둥지에 낳아 진짜 키웠다"고 전했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사연은 지난달 중순으로 돌아간다. 경북 경주에 있는 경주 엑스포 공원 직원 업무용 전기차 주차장. 당시 문화엑스포 직원들이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딱새 두 마리가 입에 벌레 같은 것을 물고 낮게 날더니 전기차 타이어 사이로 들어가는 것으로 봤다. 며칠 뒤 또 직원들은 같은 전기자동차 타이어 사이로 딱새 두 마리가 들어가는 것을 또 봤다. 
 
전기차 엔진룸 한쪽에 있는 딱새 둥지. 풀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게 딱새 둥지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차 엔진룸 한쪽에 있는 딱새 둥지. 풀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게 딱새 둥지다. [사진 문화엑스포]

전기차가 외부 업무로 나가면 딱새 두 마리가 계속 주차장 주변을 맴돌았다. 딱새들의 행동이 신기했던 직원들은 새들이 날아들었던 차량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다 차량 엔진룸 쪽을 열었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풀과 나뭇잎으로 엮어 만든 딱새 둥지가 있었던 거다. 심지어 둥지엔 7마리의 새끼 딱새가 입을 쩍쩍 벌리며 모여 있었다. 
 
김선주 문화엑스포 홍보팀장은 "평소 전기차 엔진룸 문이 닫혀 있으니, 부부 딱새가 먹이를 물고 새끼들이 있는 둥지로 못 들어가니 낮게 날아 차량 타이어 사이 바닥으로 해서 엔진룸 쪽으로 들어가 둥지에서 먹이를 넘겨준 것이고, 차량이 나가고 없다 싶으면 차량이 들어올 때까지 주변을 돌며 기다린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여서 일반 자동차처럼 열이 나는 실제 엔진이 없는 엔진룸이다 보니, 딱새 둥지가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락지 부착한 검은딱새. [중앙포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가락지 부착한 검은딱새. [중앙포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22일 현재 딱새 부부와 7남매는 경주 엑스포 공원 곳곳을 날아다니고 있다.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고 한다. 문화엑스포 측은 업무용 전기차 둥지를 볼거리용으로 보존해두고 있다. 
 
경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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