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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쇠젓가락···창녕 9살 소녀의 일기장은 진실 알고있다

중앙일보 2020.06.22 05:00
경찰이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경남 창녕군 초등학교 4학년 A양(9)의 계부 B씨(35)와 친모 C씨(27)의 학대 행위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것으로 알려진 A양(오른쪽)이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것으로 알려진 A양(오른쪽)이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부 B씨(35) 22일 검찰 송치 예정

 경찰은 지난 15일 구속된 계부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및 특수상해 혐의로 22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양이 경찰에 진술한 계부와 친모의 공동 혐의는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쇠사슬로 목줄을 채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밀어 넣어 숨을 쉬지 못하게 하거나 자주 때렸다는 것이다. 계부와 친모가 자주 밥을 굶겼다는 것도 A양의 진술이다.  
 
 이 외에도 계부 B씨는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고, 친모 C씨는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과 글루건 등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학대를 했다는 것이 A양의 진술이다. 경찰은 학대 증거로 B·C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 쇠사슬, 프라이팬, 글루건, A양의 일기장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계부 B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상당 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부 B씨는 기존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스스로 시인했던 ‘프라이팬으로 A양의 손을 지졌다’는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또 “훈육 차원에서 효자손 등으로 때린 적은 있지만, 학대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다. A양은 경찰에서 “계부가 쇠막대기(카본 재질)로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친모 C씨는 지난 12일 응급 입원했다. B·C씨 사이에는 A양 외에도 3명의 자녀가 더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서 조사한 결과 이 3명의 자녀는 학대당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이 아동들의 정서적 학대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임시보호명령을 내렸다. 이어 지난 10일 이 명령에 따라 B·C씨와 3명의 자녀를 분리하기 위해 경찰이 집을 찾았으나 이들 부부가 자해하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3명의 자녀를 B·C씨와 분리하기는 했으나 B·C씨는 응급 입원을 한 것이다.  
 
 친모 C씨는 응급 입원한 이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2주간 행정 입원을 한 상태다. 경찰은 C씨 주치의 소견과 변호인 의견을 듣는 등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지난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지난 13일 오전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친모 C씨를 긴급체포하는 등의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C씨 혐의는  A양의 진술 중 어떤 부분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경찰은 B·C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확보한 A양의 일기장과 다수의 증거 물품을 토대로 C씨의 혐의를 상당 부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C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갈지를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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