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 IPO 최대어 SK바이오팜 온다, 벌써 570조원 들썩

중앙일보 2020.06.22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주 청약과 관련한 회사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주 청약과 관련한 회사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관심 종목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오는 23일과 24일의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은 836대 1이었다. 5000억원 이상 공모기업의 수요예측에선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 몰려든 기관 투자가의 자금은 570조원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역대급’ 자금이 몰려들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기관투자가 공모주 수요예측하니
경쟁률 836대1 사상 최대 몰려
공모가 4만9000원, 시총 4조 육박
최대주주 SK 주가 석달새 3배로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3만6000~4만9000원) 중 최고가에서 결정될 정도로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오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안에는 바이오 종목 두 개가 포함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위)와 셀트리온(5위)이다.
 
SK(주) 주가 추이

SK(주) 주가 추이

SK바이오팜이 시장에 풀기로 한 공모주 물량(1957만주)을 고려하면 공모 금액은 약 9600억원이다. 2017년 5월 넷마블의 주식 공모(약 2조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3조8400억원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에 출시한 독자개발 신약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성장하겠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된 공모 자금은 신약 연구 개발에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SK(지분율 100%)다. SK바이오팜의 상장 후에도 SK는 75%의 지분을 보유한다. SK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5% 넘게 뛰었다.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SK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렸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신약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처방은 지난달 12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엑스코프리는 난치성 뇌전증(간질) 환자에 대해 세포의 흥분 현상을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제약회사는 신약을 개발해도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엑스코프리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의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공모주 청약을 받는 네 개 증권사에는 포함됐지만 SK바이오팜의 지분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일반 공모 물량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180만주)이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121만주)·SK증권(55만주)·하나금융투자(34만주)의 순이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 지수에도 일찌감치 들어갈 수 있다. 코스피 주요 200개 종목으로 구성한 주가지수로 기관 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할 때 많이 활용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평균 4조원 이상으로 유지되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