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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유상증자 추진…“지분 완전 매각 아니다”

중앙일보 2020.06.22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쌍용차가 앞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더라도 기존의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투자자 나서도 대주주와 관계 변수
중국 지리자동차, 투자 계획 부인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쌍용차에 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기존에 밝혔던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 (쌍용차 매각 계획은) 언론에서 다소 앞서나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만일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유상증자를 하면 신규 자금이 들어온다. 이 경우 현재 74.65%인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낮아진다. 이런 식이라면 당장 쌍용차 주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침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쌍용차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나타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다만 쌍용차는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 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로운 투자자가 원한다면 쌍용차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쌍용차가 갚아야 하는 외국계 은행의 단기 차입금은 3900억원이다. 여기에는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이 51%를 넘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쌍용차는 2017년부터 누적된 영업적자에 그동안 기대했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마저 무산되면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즉필생 생즉필사(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를 언급하며 “(노사가) 모든 걸 내려놓고 솔직하게 고민하고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산은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총 40조원)을 쌍용차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로 거론되던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투자 계획을 부인했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19일 “쌍용차 관련해 어떤 형태의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마힌드라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 투자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선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는 자회사로 편입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기 스쿠터 업체 젠지도 폐업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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