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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사상 첫 무급휴직, 대형마트 그만큼 어렵다

중앙일보 2020.06.22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온라인 쇼핑의 빠른 성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고전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경영 악화에 따라 다음달부터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 무급휴직 도입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희망자 신청받아 20, 30일씩 시행
온라인 매출 1년 새 42.5% 늘 때
오프라인선 6.5% 뒷걸음 쳐 비상
무급휴직 다른 마트 번질지 주목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들은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20일 또는 30일의 기간을 선택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이 회사 관계자는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신청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롯데마트의 매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42.5%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6.5%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롯데그룹 전체 임원 700여 명이 3개월간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급여의 50%를 자진 반납한다고 롯데지주가 밝혔다.
 
이와 별도로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에 13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공개한 ‘2020년 운영 전략’에서 앞으로 5년간 백화점·할인점·슈퍼 등 718개 매장 중 200개 이상(약 30%)을 정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124개 매장 중 최소 50개가 정리 대상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은 다 접는다”며 과감한 점포 구조조정과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을 예고했었다.
 
롯데마트의 무급휴직이 다른 대형마트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임원회의에서 3개월간 임원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큰 53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3사는 이미 단축 근무나 단기 휴직을 도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이나 3일 근무,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 중 90% 이상이 주 4일 근무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도 지난달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이달에는 서울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월급의 70~8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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