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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걸린 역대 최대 한남3구역 재개발···현대건설이 따냈다

중앙일보 2020.06.21 18:59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코엑스. 중앙포토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코엑스. 중앙포토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시공사가 현대건설로 선정됐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7년 만이다.
 

현대건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집합금지명령에도 2800여 명 모여
코로나19로 총회 장소만 세번 변경

21일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을 꺾고 총 2724표(무효표 제외) 중 1409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공사비 1조7377억원을 받고 한남3구역 시공을 맡는다.
 
이날 열린 총회에는 2801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강남구청이 한남3구역 조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당초 예상했던 2000여 명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3842명)의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했다. 강남구청은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조합뿐 아니라 참석자 개인에게 최대 300만원씩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A홀 입구에서 소독과 열이 나는지 확인한 조합원들은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홀 안에는 40개의 투표대가 마련됐고 1시간 반 정도 투표가 진행됐다. 한 조합원은 “10년 넘게 기다렸는데 더 이상은 못 미룬다. 벌금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두 번의 투표가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받아야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어서다. 1차 투표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현대건설이 1167표, 대림산업이 1060표, GS건설이 497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절반을 넘지 못해 2차 투표 집계를 진행했다. 2차 투표에서는 2개 업체 투표만 진행했고 현대건설이 대림산업(1258표)보다 151표를 더 받았다.
코엑스에 마련된 40개의 투표대에서 조합원 2800여 명이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포토

코엑스에 마련된 40개의 투표대에서 조합원 2800여 명이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포토

뉴타운 지어 17년 만에 시공사 선정

 
한남3구역은 39만㎡ 규모로, 총 사업비 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5816가구)다. 서울 도심인 데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 변에 잡아 서울의 대표적인 노른자위 주거지로 꼽혔다. 현재 3.3㎡당 평균 땅값이 1억원이 넘는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반포 아파트값이 3.3㎡당 1억원인데 한강 조망 여건은 이보다 나아 최고급 부촌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곳”이라고 말했다.  
 
그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남뉴타운은 2003년 11월 서울시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당초 5개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해지자 한남1구역은 결국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나머지 4개 구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남뉴타운엔 1만2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당초 한남3구역은 지난해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도한 입찰 조건 등을 이유로 국토부와 서울시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총회를 열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 1월 “혐의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지만, 시공사 선정은 미뤄졌다.  
 
이어 지난 3월 시공사 입찰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총회를 열 수 없었다. 이날 열린 총회도 장소만 세 번 변경됐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야외인 용산구 효창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장소를 바꿨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공공·다중시설 운영을 제한하면서 학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코엑스로 결정했다. 코엑스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던 곳이다. 하지만 코엑스도 지난 18일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을 이유로 대관 취소를 통보해 무산 위기가 있었지만, 대관장소를 변경하면서 간신히 총회가 열렸다. 조합은 “같은 날 수만 명의 불특정인이 방문하는 박람회는 제재하지 않고 총회만 안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날 총회를 강행했다.
 

“벌금 300만원” 으름장에도 2801명 모여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의 단지명을 ‘디에이치 한남’으로 제안했다. 단지 안에 현대백화점 입점, 준공 후 서비스(AS) 10년 운영, 이주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주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에 추가 지원(60%)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사업촉진비 5000억원 지원, 아파트‧상가 100% 대물변제,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 다양한 금융조건을 내걸었다.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3구역은 감정평가를 거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철거를 거쳐 일반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까지 2년 여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암초다. 한남3구역은 조합원 물량과 임대 가구(876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물량이 1100여 가구다. 일반분양가가 높을수록 조합원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라 대개 조합원들은 높은 가격을 원한다. 
 
현재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8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차 시공사 입찰에서 한 건설사는 한남3구역 일반분양가를 3.3㎡당 7200만원 보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근에 있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 더힐 수준이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 눈높이는 3.3㎡당 7000만원 선인데 현실은 4000만원 선이니 4000명이 이르는 조합원 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이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나머지 구역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건축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한남5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앞두고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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