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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모빌리티 스타트업 못 한다" 100만명 쓰던 카풀 '풀러스'도 폐업 수순

중앙일보 2020.06.21 18:34
카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앱 '풀러스'가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 풀러스]

카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앱 '풀러스'가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 풀러스]

 
한때 100만명이 쓰던 카풀 서비스 '풀러스'가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스타트업 풀러스는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카풀을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풀러스 측은 "지난해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시간)이 제한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축소됐다"며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중순 사임한 서영우 전 대표는 2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풀러스가) 다른 사업을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출시된 풀러스는 카풀 중계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5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고, 10월에는 네이버-미래에셋 합작펀드, SK 등으로부터 2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용자 수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업 확장 속도가 빨랐다.
 
전면 무상 서비스 전환을 알리는 풀러스의 공지. [풀러스 홈페이지 캡쳐]

전면 무상 서비스 전환을 알리는 풀러스의 공지. [풀러스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그해 11월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선보인 후 택시업계와 대립했다. 당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간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풀러스는 이를 근거로 '출퇴근 시간'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택시업계는 꼼수라며 반발했다. 서울시도 이를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 알선'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인 김태호 전 대표가 사임하고, 직원 70%가 구조조정이 되면서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여당과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퇴근 시간을 4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으로 고정하고, 이때만 유상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풀러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에는 전국택시노조 등으로부터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시간대에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고발당해 서 전 대표와 드라이버 24명이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풀러스는 이후 무상 카풀 서비스를 일부 운영하며 일명 '타다금지법'(현재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된 이후를 노렸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서 전 대표는 "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계속 사업을 진행하며 기다렸지만,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는 등 일이 너무 더디게 진행됐다"며 "카카오도 카풀 서비스를 접었고, 풀러스도 그만두게 됐다. 공유경제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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