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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확진자 속속 입국…외국인 근로자 수요 증가에 불안

중앙일보 2020.06.21 16:54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는 31명이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는 31명이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해외유입 감염 사례마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클라데시·파키스탄서 들어온 외국인 확진 판정
20일 해외유입 확진자 31명, 76일 만에 가장 많아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김해에 거주지를 둔 방글라데시 국적의 남성 A씨(32)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월 5일부터 방글라데시에 체류하다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다음날인 19일 김해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20일 오후 6시45분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 중으로 검사 당시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8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미주 3명, 유럽 1명, 중국 외 아시아 4명(방글라데시 2명, 파키스탄 2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으로 이는 지난 4월 5일 해외 유입 확진자가 40명 발생한 이후 7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들의 추정 유입국가는 미주 3명, 중국 외 아시아 28명(파키스탄 16명, 방글라데시 7명,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1명, 카자흐스탄 1명, 인도 1명)이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의 증가 이유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고 있어서 현지에서 감염된 채로 한국에 입국한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하루 3000명 안팎, 파키스탄 5000명 넘게 확진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는 31명이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는 31명이다. 연합뉴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준 방글라데시 누적 확진자는 10만5535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만 3243명에 달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0일 이후 매일 3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누적 확진자가 17만1666명으로 이날 신규 확진자만 6604명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이후 매일 5000명 넘는 확진자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 급증과 관련해 일단 입국차단 등의 추가 조치 없이 현행 특별입국절차 체제를 유지하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해외유입 감염에 대해선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며 “규모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확진자가) 발견되는 자체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을 막으면 우리나라 국민의 (국내)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 있다”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관리해 온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인력ㆍ자원 소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별도 대책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국차단 조치 없이 현행 특별입국절차 체제 유지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가 입국자에게 인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가 입국자에게 인식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일각에선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입국자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상당한 데다 격리 해제 시까지 증상이 없으면 진단검사를 추가로 받지 않고 지역사회로 유입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입국 당시 무증상으로 첫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이후에 발병이 됐지만, 무증상 발병이면 14일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격리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원양어선·상선·농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모든 해외 입국자는 입국 3일 내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또 국적과 증상 유무를 가리지 않고 모두 2주간 자가격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수 검사 이후엔 격리 중 의심증상이 발생할 때만 검사가 의무사항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으니 가장 확실하게 하려면 격리해제 때 검사를 한 번 더 해보는 게 좋을 수 있다”며 “모든 정책에는 증거가 필요한데 현재 무증상자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한 데이터가 별로 없어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어 증거를 찾아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호 기자, 김해=위성욱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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