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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회원명부 못 믿어”…광주시, 코로나용 전자명부제 시행

중앙일보 2020.06.21 16:10
광주광역시 3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약 8시간 머물렀던 PC방 이용자 193명 중 129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PC방의 전산 회원제 시스템이 "오류가 많아 신뢰성이 없다"며 QR코드로 신원을 확인하는 전자명부제를 자체 시행할 방침이다.
 

확진자 이용 PC방 회원명부 접촉자 66% 미확인
광주광역시, 22일부터 PC방 고위험시설로 지정
앱 내려받아 일회용 QR코드 찍어야 PC방 이용

광주시 "PC방 회원제 못 믿겠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PC방에 대한 고위험시설 지정 방안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PC방에 대한 고위험시설 지정 방안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용섭 광주시장은 2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주 33번째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이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경찰에 신원확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광주 33번째 확진자 A씨(20대·북구 일곡동)는 지난 19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인 20일 오전 6시 5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PC방에 머물렀다. 광주시는 33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와 이후 시간대  PC방 이용자가 193명인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64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인근 중·고교생도 확진자가 머무른 PC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33번째 확진자가 PC방에 머무른 시간대는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었지만, A씨가 떠난 뒤 30여 명의 청소년이 토요일을 맞아 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PC방, 고위험시설로 지정 

 
 광주시가 파악한 이용자 중 66%가 PC방 회원명부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PC방 이용자들은 현금으로 결제해 소재 파악이 어렵다. 이용섭 시장은 "PC방 회원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믿을 수 없다는 판단에 오는 22일부터 모든 광주지역 PC방에 대해 전자출입명부제를 시행한다"고 했다.
 
 정부 방침상 일회용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전자출입명부제'가 시행 중인 고위험 시설은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으로 PC방은 제외돼 있다.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함에 따라 광주지역 PC방은 22일부터 전용 앱을 내려받아 QR코드를 찍고 출입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자 파악 5~6명 수준 한계

 
 광주 33번째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전북 익산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같은 날 오후 10시 17분 광주역에 도착했다. 광주시는 33번째 확진자와 동승한 탑승자를 찾고 있지만, 단 6명만 확인했다.
 
 전북 익산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는 광주역까지 7~8개 역을 경유한다. 전북 익산역 탑승자가 중간역에 내리거나 새로운 사람이 탑승하는 사례가 반복돼 정확한 탑승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확인한 6명도 직접 33번째 확진자와 같은 열차를 탔다고 신고해 온 사람이다.
 
 33번째 확진자가 지난 19일 오후 10시 31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까지 이용한 '07번 버스'도 무궁화호와 비슷한 상황으로 동승자 5명만이 직접 광주시에 신고해 신원이 확인됐다.
 

확진자 부모 등 33명 코로나19 검사

 
 광주시는 33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판단되는 33명의 접촉자 진단검사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부모 2명과 PC방 이용자 19명, 대중교통 동승자 11명, 편의점 직원 1명 등이다. 이중 부모 대상 검사 결과는 21일 오후 4시쯤 확인된다.
 
 현재 33번째 확진자의 몸 상태는 인후통 등 경증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33명 중 의심증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현재까지 신원을 확인한 77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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