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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국경 무력 충돌…삼성 인도 스마트폰 시장 탈환 기회?

중앙일보 2020.06.21 15:24
중국과의 국경 무력 충돌로 인도에서 ‘반(反) 중국’ 정서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업체들과 '일당백(一當百)'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악수를 마친 뒤 엊갈려 지나고 있다.[중앙포토]

지난 2016년 10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악수를 마친 뒤 엊갈려 지나고 있다.[중앙포토]

국경 무력 충돌에 인도에서 '차이나 보이콧' 확산 

21일 관련 업계에서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과 인도의 국경인 라다크지역 갈완 계곡에서 양측의 무력 충돌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도 내에서 ‘중국산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인도의 민간단체들이 중국산 불매 운동에 나섰고, 인도 각지에서 중국 제품을 불태우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30%를 차지한 샤오미다. 중국 비보는 17%로 2위, 삼성전자는 16%로 3위다. 4~5위 업체 역시 중국 리얼미(14%)와 오포(12%)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비상 걸린 중국업체 '국적 세탁'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그동안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하지만, 양국의 국경 충돌로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면서 중국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인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조사는 갈완 계곡에서 중국과 인도가 충돌하기 직전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산 불매 의향을 갖는 인도 소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오포는 17일로 예정됐던 5G폰의 인도 출시 행사를 취소했다. 심지어 ‘국적 세탁’에 나선 업체도 등장했다. 인도 매체인 인디아투데이는 “리얼미의 인도 법인 CEO인 마드하브 셰스는 최근 리얼미가 인도의 스타트업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얼미는 오포와 비보 등을 계열로 둔 중국의 BBK그룹 관계회사다. 
 

"삼성전자와 인도 토종업체 반사이익 얻을 것" 

인도 내에서는 ‘중국산 보이콧’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고, 인도 토종업체들이 재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 NDTV는 “인도 소비자들이 국가적 입장에서 선택을 바꾼다면 중국의 주요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도판은 “차이나 보이콧으로 마이크로맥스, 라바, 카본 등 인도 토종 스마트폰업체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절한 것으로 보이는 인도군 병사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주위엔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보인다. 쇠파이프 등을 든 중국군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찍힌 사진으로 추정된다. [중국 웨이보 캡처]

혼절한 것으로 보이는 인도군 병사들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주위엔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보인다. 쇠파이프 등을 든 중국군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찍힌 사진으로 추정된다. [중국 웨이보 캡처]

삼성전자도 틈을 파고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인도에서 2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21S를 출시했다. 이달에만 갤럭시M01과 M11, 갤럭시A31에 이어 네 번째 출시다. 또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5월 페이스북과 손잡고 페이스북의 디지털 숍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  
 

"반중 정서 새로운 것 아냐, 불매운동 영향 제한적"  

다만, 인도의 ‘차이나폰 불매 운동’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도 매체인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인도에서 반중국 정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인도 소비자 입장에서 중국의 스마트폰을 계속 구매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은 없다”고 내다봤다.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중국 업체의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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