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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로마 귀족 음식 '데블스 에그' 집에서 만들어 볼까

중앙일보 2020.06.21 12:00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29) 

계란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식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도 계란을 삶아도 먹고 후라이팬에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부드럽게 계란찜을 만들어 밥반찬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세계의 다양한 계란요리를 살펴보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계란의 화려한 변신을 기대해 보자.
 
영국에서 도시락 메뉴로 인기높은 스카치 에그(Scotch Egg)
계란을 삶은 후 다진 소세지로 감싸고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스카치 에그는 영국에서 무척 인기 있는 계란 요리이다. 차갑게 식어도 맛이 좋아 도시락 메뉴로 인기가 높다. 영국에서는 다양한 음식점이나 펍(pub)에서도 간단한 술안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메뉴이다. 달걀의 고소함과 소세지의 부드러운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계란요리이다.
 
영국 스카치 에그. [사진 Pixabay]

영국 스카치 에그. [사진 Pixabay]

 
스리랑카의 길거리 음식 에그 호퍼 (Egg Hopper)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를 섞어 얇게 구워낸 반죽 위로 계란을 하나 톡 떨어뜨려 뚜껑을 덮고 구워낸 에그호퍼는 스리랑카에서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한입 베어물면 바삭한 누룽지 같은 질감 안에 부드러운 계란이 씹히면서 고소하고 무겁지 않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스리랑카 에그 호퍼. [사진 Wikimedia Commons]

스리랑카 에그 호퍼. [사진 Wikimedia Commons]

 
일본식 부드러운 계란찜 차왕무시(ちゃわんむし)
일본식 계란찜인 차왕무시는 우리나라의 계란찜보다 훨씬 부드럽다.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다시마 육수를 넣고 채에 여러번 걸러 중탕으로 익혀서 순두부보다도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맛이 매력이다. 고급스러운 해산물을 넣고 쪄내면 고급 일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계란요리가 된다.
 
일본 차왕무시(ちゃわんむし). [사진 Wikimedia Commons]

일본 차왕무시(ちゃわんむし). [사진 Wikimedia Commons]

 
중국의 삭힌 계란 피단(皮蛋)
계란을 흙과 재, 소금과 석회를 쌀겨와 함께 섞은 것에 두 달 이상 숙성시킨 것이 피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흰자는 투명한 갈색으로 변하고 노른자 부위는 까맣게 변한다. ‘송화단’이라고도 부르는데 흰자 부위가 마치 소나무 위에 눈꽃이 핀 것과 같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꼬릿한 냄새가 나서 처음 먹는 사람들은 질색을 하기도 하지만 입맛이 길들여 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삭힌 홍어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 것처럼 묘한 중독성이 있다. 겨자소스나 마늘소스를 곁들여 냄새를 좀 억제해서 먹기에 좋다.
 
중국의 삭힌 계란 피단. [사진 Wikimedia Commons]

중국의 삭힌 계란 피단. [사진 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 고대 로마시절 귀족들이 즐겨먹던 데블드 에그(Deviled Egg)
데블드 에그는 로마시대에는 계란이 무척 귀했던 시절부터 귀족들이 즐겨먹었던 요리이다. 계란을 삶아서 노른자를 빼내고 각종 견과류나 다진파슬리, 마요네즈, 소금, 머스타드 등을 섞어 다시 노른자 자리에 수북하게 담아낸 요리로 각종 파티의 핑거푸드로 상차림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요리이다.
 
이탈리아 데블드 에그. [사진 Pixabay]

이탈리아 데블드 에그. [사진 Pixabay]

 
멕시코의 아침식사대용 우에보스 디보르시아도스(Huevo Divorciar)
멕시코에서 아침 식사대용으로 많이 섭취하고 있는 우에보스 디보르시아도스는 스페인어로 ‘우에보(Huevo)’는 ‘달걀’을, ‘디보르시아르(Divorciar)’는 ‘갈라놓다’를 뜻한다. 토르티아에 한쪽면만 익힌 계란 후라이를 얹고 한쪽에는 토마토를 첨가하여 만든 붉은 소스인 살사 로호(Salsa Roja)와 다른 한쪽에는 토마티요를 넣어 만든 초록색 소스인 살사 베르데(Salsa Verde)를 얹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멕시코 우에보스 디보르시아도스. [사진 Flickr]

멕시코 우에보스 디보르시아도스. [사진 Flickr]

 
프랑스의 달콤한 에그 슈플레(Egg Souffle)
버터와 치즈 등을 넣어 만든 프랑스식 계란요리 에그 슈플레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한 맛을 더해 브런치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 햄이나 각종 야채류를 곁들여서 식사대용으로도 많이 먹는다. 18세기 초부터 먹기 시작해서 지금은 유럽의 각 지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계란요리이다.
 
이스라엘 샥슈카. [사진 Pixabay]

이스라엘 샥슈카. [사진 Pixabay]

 
이스라엘의 아침식사 샥슈카(Shakshuka)
이스라엘에서 아침식사로 즐겨먹고 있는 샥슈카는 새콤한 토마토와 고추, 각종 매운 핫소스에 계란을 넣어 조린 음식이다. 마치 이 음식이 지옥불에 떨어진 모습같다고 하여 '에그 인 헬(Egg in Hell)'이라고 불리운다. 붉은 토마토 소스와 다진 양파 등 각종 야채와 함께 수란이 합쳐져 만들어져서 포만감도 높고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 토크네넹(Tokneneng)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인 '토크네넹(Tokneneng)'은 계란에 아나토 가루 반죽을 입혀 튀긴 요리이다. 아나토 가루는 천연항신료로 약간 후추맛이 나는 붉은색 가루인데 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음식의 향을 내거나 색을 더할 때 사용하는 재료이다. 남미에서는 바디페인트나 립스틱 재료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붉은색 가루를 입혀 튀긴 토크네넹은 '매운 식초(Spiced Vinegar)'를 주로 찍어서 먹는다.
 
에콰도르 모떼삐요. [사진 Wikimedia Commons]

에콰도르 모떼삐요. [사진 Wikimedia Commons]

 
에콰도르의 전통 계란요리 모떼삐요(Mote Pillo)
삶은 옥수수, 달걀, 양파, 소금, 치즈.등을 넣고 프라이팬에 스크램블로 볶은 요리이다. 모떼는 껍질째 삶은 옥수수를 말하는데 고소하고 촉촉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에콰도르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먹고 있는 계란 요리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일상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계란이 흔하고 일상적인 재료이긴 하지만 여기에 조금만 다른 것들을 가미하고 조리방법을 달리하면 특별한 음식이 될 수 있다. 양질의 단밸질이 풍부하고 노른자에 각종 비타민과 칼슘등이 함유되어 있어 좋은 영양 공급원이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여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은 집안에 있는 계란을 이용해서 다양한 세계요리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흔한 재료이지만 얼마든지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계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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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전지영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필진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 모두 꿈꾸는 세계여행.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음식이다. 전 세계의 음식을 통해 지구촌 생활상을 엿보고자 한다. 우리 생활 전반에 찾아온 수입식품과 세계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더해 맛으로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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