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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서 죽 쑤던 넥슨, '카트라이더'로 질주···반전 비결 두가지

중앙일보 2020.06.21 08:00
넥슨이 지난달 선보인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넥슨]

넥슨이 지난달 선보인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넥슨]

 
PC온라인 게임 강자 넥슨이 그간 부진했던 모바일게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한 경쟁사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모바일 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125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일간 이용자 수는 357만명. 피파모바일도 지난 8일 출시 직후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카트라이더(3위), V4(8위), 피파모바일(10위) 등 넥슨의 게임이 3개나 올라있다.  
 
지난 수년간 넥슨은 모바일로 내놓는 게임마다 연이어 실패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에만 ‘야생의 땅:듀랑고’ 등 모바일게임 5개의 서비스를 접었다. 야생의 땅:듀랑고는 개발 기간만 6년, 200억원 이상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었지만 2년을 못 채우고 종료했다. 올해 들어서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등 7개의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출시한 V4를 기점으로 연달아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넥슨의 모바일 전환이 반등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의 반전 비결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모바일 문법 학습효과’다. 그간 넥슨의 모바일 게임들은 PC온라인 게임시절의 재미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넥슨이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재미를 찾아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임충재 계명대 게임모바일학과 교수는 “짬짬이 간단한 터치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은 한 번에 몇 시간씩 집중해서 하는 PC온라인게임과 이용자층이 달라 기획개발 단계부터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넥슨이 그간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이 문법의 차이에 대해 체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넥슨이 지난 8일 출시한 피파모바일.[사진 넥슨]

넥슨이 지난 8일 출시한 피파모바일.[사진 넥슨]

 
실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기존 PC온라인 게임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PC온라인 게임에는 하나밖에 없던 드리프트 기술(코너를 돌 때 미끄러지듯이 주행하는 기술)을 터치 방식에 따라 숏 드리프트, 더블 드리프트, 최적화 드리프트 등으로 세분화했다. 키보드 버튼 대신 모바일 화면을 터치하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감안해 PC게임 같은 손맛을 재현하려는 장치다. 또 실제 축구와 비슷하게 구현한 PC온라인용 피파와 달리 피파 모바일은 10대0, 20대0 스코어도 자주 나온다. 짧은 시간 플레이하는 동안 더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한 설정이다.  
 
넥슨의 개발방식 변화도 이번 모바일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개발자 위주 중구난방식 개발에서 벗어나 신규개발 방식을 단순화해 타율을 높였다. 지난해 창업주의 넥슨 매각 시도 이후 취임한 김대훤 신규게임 개발 부문 총괄이 이 작업을 지휘했다. 김 총괄은 대규모 조직이 동원되는 규모있는 블록버스터 게임 개발과 소규모 개발팀이 최신 트랜드와 기술을 접목하는 게임 개발 등 게임 개발의 방향을 두 가지로 명확히 정리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 202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 2020'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넷마블]

 
넥슨이 모바일 게임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앞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한 게임사들과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하반기 ‘바람의 나라:연’ 출시를 앞두고 있다. 1996년 출시돼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게임으로 주목받았던 ‘바람의 나라’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모바일에 이식한 게임이다. 중국에서는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리니지2M을 출시해 성공시킨 엔씨소프트도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차기작인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2’의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도 기존 IP를 활용해 하반기 ‘마구마구2020’,‘세븐나이츠2’ 등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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