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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뺀 연예인 보고…급하게 다이어트했다 '이 것' 잃는다

중앙일보 2020.06.20 11:00
최근 단기간에 수십 kg씩 살을 뺀 연예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3개월 만에 모습이 확 달라진 이들을 보면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죠. 정석대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짧은 시간에 감량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 속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홈쇼핑이나 헬스 앤 뷰티스토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더 많죠. 하지만 이런 다이어트 보조제는 남용할 경우 간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다이어터 중 유독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진 분들이라면 지금 ‘간을 해치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다이어트]
<34> 다이어트 보조제의 올바른 복용법

범람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들. 건강기능식품이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중앙포토

범람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들. 건강기능식품이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중앙포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은 ‘가르시니아’라고 부르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입니다. 열대 과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 속에 들어 있는 HCA(하이드록시 시트릭산) 성분이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식약처가 가장 높은 등급으로 인정한 성분이라 다이어트 보조제의 주요 성분으로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가 광고하는 ‘OO박스’에도 가르시니아와 배변 활동을 돕는 차전자피 식이섬유가 주요 성분으로 들어가 있어요.  
 
또 인기가 높은 보조제 성분은 ‘카테킨’과 ‘공액 리놀렌산(CLA)’입니다. 카테킨은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공액 리놀렌산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복용량입니다. 가르시니아 속 HCA 성분은 하루 750~2800mg, 카테킨 EGCG는 300mg, 공액 리놀렌산은 1400~4200mg이 식약처의 권장 섭취량입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빨리 보겠다고 정해진 권장량보다 더 많은 양의 보조제를 복용한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문제가 일어나는 곳은 '간'입니다. '독한 약을 먹으면 간이 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이는 해독 작용을 하는 간이 우리 몸에 들어온 독한 약 성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인 다이어트 보조제는 의약품과 비교하면 효과가 떨어지긴 하지만, 이를 다량 섭취할 경우엔 약과 똑같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가르시니아 속 HCA 성분은 몬테루카스트(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종류의 천식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먹으면 간독성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간 기능이 떨어지면 해독 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단기간에 살을 너무 많이 빼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불면증·탈모·생리불순과 더불어 담석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우 원장(아야알러리스 의원)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지방 억제제를 남용하거나 지방 성분을 너무 안 먹으면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 몸은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안하면 소화제인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이게 되는데, 이것이 농축되고 굳어 담석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는 성분으로 담석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건강한 다이어트 속도는 얼마일까요. 이 원장은 “한 달에 자기 체중의 5% 미만으로 감량하는 게 가장 건강한 감량 속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이라면 한 달에 4kg, 60kg이라면 3kg이 넘지 않게 감량하는 게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원장은 또 “특히 요즘처럼 더울 때는 무리하게 다이어트에 속도를 내면 탈수 현상으로 쓰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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