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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거래 많은 ‘동학개미’ 목디스크 발병 ‘빨간불’

중앙선데이 2020.06.20 00:21 691호 28면 지면보기

생활 속 한방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이제 막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른바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저점 매수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바라보고 주식 투자에 몰리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수가 많이 늘어나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인으로서 높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식 투자도 건강이 뒷받침돼야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하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은 스마트폰 사용 빈도와 시간을 늘려 목과 어깨 등에 악영향을 줘 목디스크(경추추간판 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으로 주식 투자 많이 해
50대, 월평균 최대 12시간 사용

목 30도 기울이면 18㎏ 하중 실려
일자목 증후군 걸려 목디스크 초래
스트레칭으로 목 근육 풀어줘야

스마트폰 사용 경추 건강에 치명적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처음으로 주식 투자 수단의 1위(40.66%)로 올라섰다. 연령별 MTS 월평균 사용시간을 살펴보면 50대(8~12시간)가 20대(5~6시간)의 약 2배에 달했다. 30~40대도 6~11시간 사용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사용 시간도 적지 않게 되면서 경추(목뼈)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보통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쭉 빼는 경우가 많다. 이때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와 주변 근육·인대에 부담이 쏠리면서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건강한 경추는 C자 형태를 보인다. 무거운 머리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내밀고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C자형 곡선이 일자로 펴지면서 머리 무게를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한다.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Kenneth K. Hansraj) 박사가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목이 받는 하중을 조사한 결과, 15도만 기울여도 12.2㎏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도 기울였을 때는 18.1㎏, 60도로 기울였을 때는 27.2㎏으로 점점 하중이 늘어났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옛말이 된 지 오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여기고 무의식적으로 근골격계 건강을 해치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현상과 함께 일자목 증후군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일자목 증후군 환자는 2015년 191만6556명에서 2019년 224만1679명으로 4년 새 17%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추의 변형은 어깨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머리와 목의 위치가 변하면 등이 구부정하게 후방으로 휘면서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 숄더(어깨가 앞쪽으로 모인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자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어깨 근육의 불균형 발달이 일어나 비대칭을 일으키게 되고 목 통증을 비롯해 두통, 척추 통증을 야기한다. 머리와 목, 어깨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채로 방치하면 결국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한방에서는 일자목 증후군과 라운드 숄더 등 치료에 추나요법과 침·약침·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한다. 한방통합치료의 강점은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신체 불균형과 염증 등 질환의 근본 원인을 집중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이다. 비수술적 치료인 데다 천연물 등을 활용하는 만큼 부작용도 적다.
 
경추 질환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 연구로도 규명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진은 2012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목디스크 입원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했다. 약 3주(20.8일)의 입원 기간 추나요법을 주 3~5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청파전(GCSB-5)’을 하루 3회, 침 치료는 하루 1~2회 시행하고 약침과 봉침을 하루 1회씩 실시했다.
 
그 결과, 통증 지수(NRS)가 입원 당시 심한 통증을 느끼는 단계인 5.9(최고점 10)에서 퇴원 직후 3.19, 21개월 후에는 2.74로 통증이 줄었다. 지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 방사통은 4.8에서 퇴원 직후와 퇴원 21개월 후에 각각 2.47, 2.16으로 호전됐다. 치료 만족도도 좋았다. 전체 환자의 97.2%, 장기 추적 관찰한 환자(117명)의 94.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추나·침·한약 등 한방통합치료 효과
 
모든 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다. 목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은 일자목 증후군을 경험한다. 따라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목 건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선 목주름을 보는 것이다. 일자목 증후군을 겪는 사람의 경우 일상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기 때문에 목 피부가 접히면서 목주름이 더 깊어질 수 있다. 특히 목을 앞으로 뻗으면서 머리를 드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뒷목에 깊게 팬 수평 형태의 목주름이 생길 수 있다. 또 어깨와 등을 편 상태에서 귓구멍에서 아래로 수직선을 그렸을 때 이 선이 어깨 앞 2.5㎝일 경우 일자목 증후군이 진행 중인 것이고, 5㎝ 이상이면 일자목 증후군이다.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본다고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더 성공적인 투자일지 모른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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