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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데도 지능이 필요하다

중앙선데이 2020.06.20 00:20 691호 21면 지면보기
유쾌함의 기술

유쾌함의 기술

유쾌함의 기술
앤서니 T 디베네뎃 지음
김유미 옮김
다산초당
 
노는 인간(호모루덴스). 요한 하위징아(1872~1945)가 내놓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대안적 개념이다.
 
이 책의 주제는 ‘유희 지능(Playful Intelligence)’이다. 유희는 “즐겁게 놀며 장난함”이다.
 
어릴 적 ‘유희 능력’은 어른이 되면서 퇴화한다. 행동과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너무 심각하고 진지한 어른들이 동심(童心)을 복원하면 누구나 더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놀았다”가 아니라 순간순간 유쾌하게 살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유희 지능’은 상상력·사교성·유머·즉흥성·경이감으로 구성됐다. 상상력은 체험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이 생기면 새 기회가 생긴다. 사교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선입견으로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유머는 편한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즉흥성은 일상의 틀을 깨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변화에 보다 개방적이 되는 것이다. 경이감은 자그마한 사물에도 놀라는 것이다.
 
저자는 ‘유희 지능’을 높이는 데 필요한 방략도 제시한다. 예컨대 일상의 틀을 깨려면, 평소와는 다른 길로 출근하기나,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칫솔질하기를 해볼 만하다.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거나 종이에 써본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를 실천하는 방법은 참을 인을 머릿속으로가 아니라 종이 위에 써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유쾌함의 기술을 연마하면, 참을 일 자체가 대폭 주는 게 아닐까.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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