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개인 SNS에나 쓸 말 같다"···김여정 욕의 5가지 공식

중앙일보 2020.06.19 18:00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았다”

 
지난 17일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발언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근 김여정 담화의 표현이 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소장은 “노동당 간부가 (김여정 담화에) 손을 못 대는 것 같다”며 “문장 곳곳에 기존에 북한이 (담화에) 쓰지 않던 표현들이 등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3월 김 제 1부부장은 청와대를 비난하는 담화문에서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더라. 딱 누구처럼’이라고 썼는데요. 이 소장은 “마치 김여정이 개인 SNS에 올릴 법한 글”이라며 “북한 통전부(통일전선부)에서 막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적절한 수준에서 북한의 자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여정 담화문 외에도 북한은 노동신문 등 공식 매체에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을 자주 씁니다. 북한의 ‘막말’은 다섯 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거칠고 섬뜩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2016년 7월 미국을 향해 “북한을 건들면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한 것처럼 말입니다. 두 번째로는 비유와 조롱 섞인 표현을 자주 씁니다. 세 번째 특징은 ‘강아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북한은 공식 담화에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상대가 어떠한 반응을 하든 우리는 계속 진행하겠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밖에 선뜻 이해 못 할 단어와 경고성 발언도 북한 막말에서 자주 보입니다.

 
사실 북한 막말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1994년 3월 김영삼 정부 당시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실무접촉 때 북측 박영수 단장은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나면 불바다가 된다”며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겐 ‘파쇼광신자’, ‘괴뢰통치배’, ‘남조선 집권배’라고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도(逆徒)’, ‘천하역적’, ‘매국역도’라고 표현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선 비난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북한은 미국과 일본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양상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 소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 “오바마 대통령이나 부시 대통령의 외모를 그렇게 표현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원래 강도 높게 비난을 해오는 부분이 있다”며 “아베 정권 들어서는 일제 침략 부분을 활용해 비난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탈북작가 김주성씨는 북한 막말에 대해 “북한 공개 매체에 나온 욕은 합법화된, 공인된 욕”이라며 “선전선동부라고 하는 노동당 조직 내 부서가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문구를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 내부에서 공개처형을 할 때 사용하는 욕을 보면 이거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막말의 특징부터 김여정의 SNS식 비난 담화까지 북한 막말의 모든 것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김태호·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