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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페트병 안 띄운다…“국민들 불안해 햅쌀 보내기 잠정 보류”

중앙일보 2020.06.19 17:51
18일 오전 탈북자단체 사단법인 큰샘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공원에서 오는 21일 북으로 보낼 쌀과 마스크를 페트병에 담고 있다. 이 행사는 19일 취소됐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탈북자단체 사단법인 큰샘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공원에서 오는 21일 북으로 보낼 쌀과 마스크를 페트병에 담고 있다. 이 행사는 19일 취소됐다. 연합뉴스

남북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가운데 쌀 페트(PET)병 띄우기 행사 개최를 예고했던 탈북민단체가 행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오는 21일 쌀을 페트병에 담아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북으로 보내겠다고 한 예고한 바 있다.
 
탈북민단체인 큰샘 박정오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북한 독재 정권의 피해자인 쌀과 희망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인천시의 강력한 요청으로 행사를 보류했다. 
 
인천시는 이날 박 대표와 면담에서 대북전단과 쌀 페트병 살포를 반대하는 강화군민대책위원회와 서해5도 시민단체의 성명서를 전달하고, 접경지 주민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해경·강화군·옹진군과 함께 감시체계를 유지하며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사실상 ‘대북전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방위적으로 탈북민단체를 압박했다. 통일부는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당국은 엄정 대응에 나섰다. 법무부도 이날 수사기관의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법률에 따라 대응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해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며 “접경지역 내 경찰 비상 경계체제를 발동해 가용 가능한 경찰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북전단이 발단이 돼 남북관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경찰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단 살포를 원천 차단해달라”고 주문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이날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물품을 무단 살포하는 행위에 대한 경찰의 위해방지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유관기관과 협력해 적극 대응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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