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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장관 사표 수리한 文, 전날 함께 마지막 저녁 만찬

중앙일보 2020.06.19 16:41
이날 사표가 수리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며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표가 수리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며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10시 40분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김 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나 김 장관이) 한 말에 관해서는 소개해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후임으로 이인영·임종석 등 거론

김 장관은 지난 17일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며 “여기서 멈춰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후임 통일부 장관 인선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현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의원은 민주당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으로, 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후임 통일부 장관은 통일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고, 야당도 설득할 수 있을 정치인 출신이 맞는다고 본다. 이 의원은 통일 문제에 오래 관심 가져왔고, 원내대표까지 했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우상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우상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기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와 대담에서 “남북 문제에서의 어떤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게 꼭 제도 정치여야 한다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그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에서의 어떤 변화’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 전 실장이 통일부 장관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다만 현재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 피의자로 검찰 수사 받는 점이 변수다. 또 임 전 실장은 현재는 민간 차원에서 남북 교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5선의 송영길 의원, 4선의 우상호 의원, 3선의 홍익표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송 의원은 21대 국회 상반기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오랫동안 통일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우 의원은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실장과 함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간부 출신 3인방 중 한 명이다. 유연한 소통 능력과 정무 감각이 장점이다. 하지만 우 의원 본인은 “난 적임자도 아니고 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통일 문제를 연구했고, 통일부 정책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장관 인선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의 대거 교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당에서 국가안보실 교체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국가안보실이 통일이나 북한 관련 전문가보다 대미(對美) 라인 중심으로 구성돼서 북한 문제에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고령 등을 이유로 주변에 사의를 여러차례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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