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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평화로운 삶 흔드는 적대적 행위"…민통선 주민들 반발 시위

중앙일보 2020.06.19 13:43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안에 사는 주민들이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탈북자단체의 오는 25일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 계획에 맞서기 위해서다. 대북전단 살포를 앞두고 접경지역에 경찰이 촘촘히 배치돼 24시간 감시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파주시 임진각 일대는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가 많이 이뤄져 왔던 곳이다. 파주 민통선 주민들은 수년 전에도 북한이 “전단 살포시 임진각 일대를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하자 대북전단 살포를 물리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파주시 민통선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19일 오전 11시 민통선 내 통일촌직판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 파주시]

파주시 민통선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19일 오전 11시 민통선 내 통일촌직판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 파주시]

 
파주시 최북단 민통선 지역 통일촌·해마루촌 거주 주민과 장단지역 이장단협의회 등 사회단체 회원 등 50여 명은 19일 오전 11시 민통선 내 통일촌직판장에 집결해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 위협하는 행위" 

이들은 ‘왜! 민통선 주민을 죽음으로! 당장 행동을 멈춰라! 하지 마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대북전단 살포중단’이라고 쓴 피켓을 든 채 반대를 외쳤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만들기 위해 평화롭게 살아가는 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체의 적대 행위일 뿐“이라며 대북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8명 회원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 3명 등 11명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8명 회원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 3명 등 11명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했다. [사진 자유북한운동연합]

 
이장단협의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위기상황 속에서 남북 관계 악화를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어떤 형태의 긴장이나 갈등, 분쟁 등 112만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접경지역 안에서 대북전단 살포 등 북한을 자극하는 어떤 형태의 행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수단 동원해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속히 법령을 마련해 대북전단 살포 원천 차단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 정상의 합의로부터 시작된 접경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은 주민들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자 생명줄”이라면서 “최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 연결 도로와 철도,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남과 북이 어렵사리 화해와 협력을 향한 걸음을 다시 시작하는 찰나에 이게 웬 말이냐”며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했다.  
파주시 민통선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19일 오전 11시 민통선 내 통일촌직판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 파주시]

파주시 민통선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19일 오전 11시 민통선 내 통일촌직판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 파주시]

 

“9개월째 민통선 관광 중단에 고통”  

조봉연 해마루촌 농촌체험마을 추진위원장은 “가뜩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등으로 9개월째 민통선 관광이 중단되면서 민통선과 지역경제가 침체한 상황인데 대북전단 마저 살포되면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태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놨다. 이후 우리 국회가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입법 추진에 나섰지만, 북한은 지난 9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비롯한 모든 통신 연락 채널을 차단했다. 이어 16일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도발,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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