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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中, 경쟁국 망치려 코로나 퍼뜨렸다"…EU도 가세

중앙일보 2020.06.19 11: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경쟁국들의 경제를 망가뜨리는 수단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중국이 베이징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공방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트럼프, WSJ 인터뷰서 의혹 제기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 못해
"베이징 코로나가 유럽발?"
유럽도 중국 주장에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은) 고의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경 밖으로 확산하도록 내버려 둔 것은 경제적 동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이) 경제적 여파를 확대하려 한 것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맞다. 그들은 '우리는 곤경에 빠졌다. 미국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라고 말한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경제가 그들을 날려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관세"라고 답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켰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중국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양국의 책임 공방은 격화했다.  
 
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중국 베이징 신파디 시장. [베이징=연합뉴스]

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중국 베이징 신파디 시장. [베이징=연합뉴스]

 
대중 공세에 나선 건 미국만이 아니다. 집단 감염 사태를 불러온 중국 베이징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왔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유럽 측은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오바니 만카렐라 ECDC 대변인은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역학 정보가 나오지 않는 이상 유전자 서열 정보만으로는 베이징의 집단 감염을 유발한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유럽에서 왔다고 판단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베이징질병통제센터의 양펑(楊鵬)이 “유전자 서열을 볼 때 바이러스는 유럽 쪽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만카렐라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끊임없이 변이되는 RNA 바이러스"라며 "유럽형 변종이라는 것은 유럽에서 나왔을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유럽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유럽 밖으로 퍼져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내에선 베이징 코로나 사태의 주범으로 유럽에서 수입한 연어를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현지의 연어 처리 업체에선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 등 연어가 원인이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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