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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잃은 메디톡스, 주가·수출타격 겹주름

중앙일보 2020.06.19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메디톡스

메디톡스

국내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던 제품 ‘메디톡신(사진)’이 출시 14년 만에 퇴출당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보톡스를 내놓은 기업 메디톡스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을 더 이상 팔지 못하게 됐다.
 

식약처 “미허가 원액 사용해 퇴출”
주가 20% 하락, 수출도 악영향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사의 메디톡신 3개 제품의 품목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취소된 3개 품목은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 성형 시술에 사용되던 회사의 ‘간판’ 제품이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허가되지 않은 원액을 사용하는 등 약사법을 위반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철퇴를 내렸다. 이와 함께 액상형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주’의 시험성적서도 조작됐다고 보고 메디톡스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3개월에 갈음하는 과징금 1억7460만원을 처분했다.
 
메디톡스는 현재 여러 건의 송사에 얽혀 있다. 이번 식약처의 판단도 검찰이 지난 4월 메디톡스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드러난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검찰 수사는 지난해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면서 경쟁업체인 대웅제약에 근무하고 있던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를 한 이후 시작됐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처분취소 청구 소송으로 맞설 계획이다. 식약처가 약사법 위반이라고 보는 기간이 2012년 12월~2015년 6월까지인 만큼, 해당 시점에 생산한 메디톡신은 이미 소진돼 현재 공중위생상의 위해가 있을 수 없다는 게 메디톡스 측의 주장이다.
 
국내 품목허가 취소는 해외 수출에도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디톡신은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메디톡신의 매출액 약 1127억원 중 해외 수출액이 583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이날 메디톡스 주가는 20% 급락한 1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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