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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첫날 해외파가 웃었다

중앙일보 2020.06.19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고진영, 송곳 샷 살아나며 단독 선두
오전 이민영, 오후 유소연 선전
2000년생 대결, 임희정 판정승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유소연. [뉴스1]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유소연. [뉴스1]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첫날 해외파가 힘을 냈다. 유소연(30)과 이민영(28)이 오랜만에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고진영(25)도 세계 1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18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민영은 오전 출전자 90명 중에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그는 “대회 일주일 전 참가를 결정했다. 시합이 낯선 느낌이었고, 긴장을 많이 했다. 생애 첫 라운드를 한 느낌이었는데, 믿기지 않는 결과를 내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고진영. [뉴스1]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고진영. [뉴스1]

이민영은 2015년 3월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두 달 뒤 건강을 되찾고 필드에 복귀해 ‘불굴의 골퍼’로 잘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일본 무대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올 시즌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도 하지 못하자, 3월 말부터 국내에 머물며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달리기 동호회 3곳에 가입해 매일 6~7km 씩 뛰며 체력을 관리했다. 또 매주 2~3회 라운드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올 시즌 첫 실전임에도, 이민영은 역대 국내 여자 대회 최장 전장(6929야드) 코스에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티샷도 잘 됐고, 퍼팅하기 좋게 다른 샷도 잘 가서 기회가 많았다. 연습 때보다는 코스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첫날 분위기를 탄 그는 “일요일(4라운드)까지 치고 싶다. 오랜만에 나선 만큼 우승까지 하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이민영. [뉴스1]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1라운드에서 선전한 이민영. [뉴스1]

오후 출전자 54명 중에선 유소연이 6언더파를 기록해 이민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가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에 나선 실전이다. 국내 투어 대회는 올 시즌 처음이다. 그래도 초반부터 강렬했다. 1~3번 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송곳 같은 아이언샷과 깔끔한 퍼트로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타를 더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섰다.
 
유소연은 2009년 중국, 2011년 미국, 2014년 캐나다, 2018년 일본 등 4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2012년 이후에는,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9년 만에 출전한 유소연은 “2년 전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주 제주에서 쇼트 게임 연습까지 따로 했다. 그는 연습 효과를 본 듯 첫날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발목 부상을 털고 이번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예전에 최나연 캐디백을 멨던 북아일랜드 출신 셰인 코머를 새 캐디로 맞았다. 그리고 첫날 보기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2000년생 트리오’ 동반 라운드에서는 임희정이 4언더파(공동 6위)로 조아연(2언더파), 박현경(이븐파)에 판정승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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