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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칫솔 수명은 2~3개월, 아끼지 말고 갈아줘야

중앙일보 2020.06.18 11:00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17)

매년 ‘치아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1946년 조선치과의사회(현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어금니(臼齒, 구치)의 ‘구(臼)’와 발음이 같은 숫자 ‘9’를 적용해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치과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날 협회와 치과대학의 주관 아래 자체 행사와 대국민 구강계몽행사를 벌여왔습니다. 보건복지부가 해마다 증가하는 국민 구강질환에 주목해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정식으로 법정기념일인 ‘치아의 날(공휴일 아님)’을 정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기념식과 대국민 홍보 캠페인 등 구강건강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치과의사협회 등 구강보건 분야 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구강건강 상담과 무료 검진, 올바른 이 닦기 교육 등 예방과 관리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당일뿐만 아니라 구강보건의 날이 있는 6월 한 달 동안 전국 지자체와 지역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이 협력해 치아 건강을 위한 홍보활동도 했습니다. 아직은 기념일이 재정된 역사가 짧다 보니 ‘구강의 날’의 존재나 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6월에 구강의 날을 함께 생각해보고, 건강한 치아 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7명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경미한 형태인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번지는 치주염으로 진행되고, 더 심해지면 다수의 치아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사진 pixabay]

우리나라 성인의 10명 중 7명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경미한 형태인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번지는 치주염으로 진행되고, 더 심해지면 다수의 치아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사진 pixabay]

 
치아는 음식물의 섭취에 있어서 소화 작용의 첫 시작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만큼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만, 평소 특별히 불편하지 않으면 관심 밖으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많은 국민이 치주질환(외래 다빈도 질환 3위)과 치아 우식증(외래 다빈도 질환8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10명 중 7명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치주질환은 옛날에는 풍치라고 불리던 증상입니다. 잇몸에만 국한된 경미한 형태인 치은염을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번지는 치주염으로 진행되고, 더 심해지면 다수의 치아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또한 ‘치아 우식증‘은 보통 충치라고 불리는데, 입 안에 서식하는 세균(streptococcus mutans)에 의해 생기는 산에 의해 치아가 손상되어 결손 부위가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해지면 세균이 혈액까지 침투해 감염증상을 일으켜 신경치료(치수, 근관치료)로도 나아지지 않으면 치아를 잃게 됩니다.
 
우리나라 만 12세 아동 중 약 60% 정도는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1인당 충치 수는 2.1개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덴마크 0.8개, 독일 0.7개, 영국 1.5개, 미국 1.8개 등으로 선진국 평균 수준에 비해 크게 높은 발병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치과 질환도 치료보다 예방이 일단 중요합니다. 치아 우식증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은 치아에 지속해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입니다.
 
플라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을 때 산이 발생해 치아의 법랑질을 손상시키는 것이 치아 우식증이며, 플라크가 점점 모이고 무기질이 침착해 돌처럼 굳어지는 치석이 돼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치주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치태와 치석이 구강 내에 남아있지 않도록 함으로써 그 안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 개인의 일상 노력과 치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크게 다음의 2가지를 개인의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한 철칙으로 실천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칫솔질할 때는 보통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의 뒷면부터 시작해 가장 접근이 쉬운 앞니 쪽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것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사진 pxhere]

칫솔질할 때는 보통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의 뒷면부터 시작해 가장 접근이 쉬운 앞니 쪽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것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사진 pxhere]

 
1. 제대로 된 방법의 칫솔, 치실 사용하기
칫솔질할 때는 무리한 힘을 가하기보다는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무조건 강하게 문지르다 보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벗겨지면서 치아 속 신경과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되면 온도, 촉각, 화학적 자극 등에 의해 감각신경이 반응해 자주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구강 내의 전체 치아의 모든 면을 빠뜨리지 않고 닦는 것입니다. 칫솔질할 때는 보통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위쪽 맨 뒤에 있는 큰 어금니의 뒷면부터 시작해 가장 접근이 쉬운 앞니 쪽으로 이동하면서 닦는 것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걸치듯이 위치시킨 후 진동을 주듯이 움직이면 치아 표면의 마모를 줄이며 효과적으로 이를 닦을 수 있습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므로 더불어서 치실, 치간 칫솔(치과에서 권유받은 경우) 등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잘 제거되지 않는 치태까지 제거해야 합니다. 치실 사용은 양치만 하는 것에 비해 40% 이상의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모 끝이 휘어있는 칫솔을 사용한다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칫솔의 수명은 칫솔질하는 방법이나 세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아끼지 말고 평균 2∼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2. 정기적으로 치과검진 받기
사실 꼼꼼하게 칫솔질을 한다고 하더라도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치태가 쌓이게 되고 단단한 치석으로 발전해 다양한 치주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치석제거술(스케일링)입니다. 영·유아, 청소년 시기에는 주로 치아 우식증이 호발하므로 3개월마다 검진을, 성인은 6개월에 한 번 정도의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치아 우식증 예방을 위한 불소 등의 처치를, 치주질환을 막기 위해 치석이 쌓여서 필요한 경우에 스케일링을 받게 됩니다.(정기 검진 때마다 모두가 치석 제거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치과에서 각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칫솔, 치실, 치간 칫솔 사용에 대하여 알려 드릴 수 있으니 꼭 요청하셔서 교육받으시기 바랍니다.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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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준 전승준 치과 의사 필진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치과가 무서운 곳이 아닌 추억의 장소로 기억된다면...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치과에 첫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 젓니는 썩어도 그냥 놔두면 되는 걸까? 때론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소아치과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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