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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제각각인 고3 입시대책…혼란은 '부채질' 효과는 '글쎄요'

중앙일보 2020.06.17 15:18
지난달 21일 대전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대전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3이 올해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들이 잇따라 전형계획 변경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변경 범위나 발표 시점이 제각각이라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온 주요 대학의 대책이 실제 고3의 불리함이나 부담감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올해(2021학년도) 대입 전형계획 변경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이달 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학마다 고3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있다”고 밝힌 뒤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 등이 대입 전형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연대 "비교과 미반영" 성대 "일률적 미반영은 역차별"

올해 대입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학종의 주요 평가 요소인 비교과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1학년 등교가 늦춰지면서 봉사활동, 체험활동, 동아리, 각종 교내 대회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행사 프로그램도 개최가 어려워지기도 했다.
 
대학별전형계획주요변경사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학별전형계획주요변경사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연세대는 학종에서 3학년 비교과 활동 반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비교과 활동 중에서 3학년 봉사활동과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영역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형평성을 위해 졸업생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서울대는 학종 방식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 선발전형(지균)'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기존에는 4개 영역(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이상 2등급 이내가 합격 최저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3개 이상 3등급 이내로 바꿨다. 
 
하지만 특정 항목을 꼽아 반영하지 않기로 한 연세대와 달리 대부분 대학은 명시적으로 제외하는 항목이 없다. 고려대는 “고3 학교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비교과 활동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한다”고 했고, 경희대·성균관대·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도 비슷하다. 선발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겠다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일부 영역을 일률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과를 준비한 학생과 고교에 역차별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희대도 “기존 학종 방식에서도 학교와 학생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전문가 "고3 부담 안줄어…전형계획 빨리 나와야"

수험생 입장에선 대학이 3학년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는지 여부에 따라 또다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 정모씨는 “비교과 반영 여부나 수능 최저기준 변경처럼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진학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다른 대학들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고3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비교과 몇가지를 빼거나 수능 최저기준을 낮춰 부담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학생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며 “수시는 어차피 고3끼리의 경쟁이고, 학종 핵심인 교과성적과 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이 가장 불안한 건 아직까지도 전형 계획이 확정이 안됐다는 점”이라며 “7월까지 미루지 말고 교육부나 대학교육협의회가 나서서 대학별 변경사항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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