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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대회답게…선수도, 코스도 이름값

중앙일보 2020.06.17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다연. [사진 KLPGA]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다연. [사진 KLPGA]

 
 한국여자오픈은 국내 최고 권위의 여자 골프대회다. 이에 걸맞게 늘 최고 수식어가 붙는다. 올해는 수식어에 더 어울릴 만한 대회가 펼쳐진다.

한국여자오픈 골프 내일 개막
특급 해외파 선수 등 143명 출전
2000년생 트리오 샷대결에 관심
전장 6929야드로 역대 최장거리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18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 143명 가운데 해외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만 11명이다. 이 대회는 2013년부터 매년 6월 셋째 주에 열리고 있다. 이 시기는 미국·일본 투어의 주요 일정이 열리는 기간이다 보니, 해외파는 두세 명 정도가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가 문을 닫으면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답게 출전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3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고진영. [사진 KLPGA]

3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고진영. [사진 KLPGA]

 
세계 1위 고진영(25)부터, 김세영(27), 김효주(25), 이정은6(24), 지은희(33)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활동 선수만 8명이다. 고진영은 3년 만에, 김세영은 7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국내 대회 개막 이후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던 유소연(30)도 한국여자오픈에서 볼 수 있다. 올 시즌 국내 대회 첫 출전이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안선주(33), 이보미(32), 배선우(26)도 나온다. 여기에 기존에 국내 무대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최혜진(21), 조아연(20), 임희정(20),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이다연(23)이 출전한다. 지난주 기상 악화로 취소된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1라운드 1위로 상금 9450만원을 받은 최혜진은 “한국여자오픈은 아마추어 때부터 매년 출전했고, 꼭 한번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개인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노리는 최혜진. [사진 KLPGA]

개인 첫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노리는 최혜진. [사진 KLPGA]

 
화려한 출전 선수 라인업으로 관심이 커지자, 1·2라운드 조 편성에 팬 투표 결과를 반영했다. 이른바 ‘드림 매치’ 3개 조를 편성해 흥미를 높였다. 한·미·일 무대를 대표하는 최혜진, 고진영, 이보미가 한 조에서 만난다. 또 이 대회 우승을 경험한 김지현(2017년), 오지현(2018년), 이다연(2019년)이 같은 조에 배정됐다. 이들은 2008년 신지애 이후 끊어진 대회 다승(2승 이상)의 영예를 노린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조는 ‘밀레니엄세대의 파란’이라고 이름 붙인 2000년생 트리오 조다.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이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는데,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들이 한 조에서 맞붙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치열한 신인왕 대결을 펼친 조아연과 임희정, 그리고 올해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차세대 골프 여제’ 경쟁에 가세한 박현경의 대결은 이번 대회 가장 큰 볼거리다.
 
지난해 10월 말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공식 포토콜에서 함께 한 조아연(왼쪽)과 임희정. [사진 KLPGA]

지난해 10월 말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공식 포토콜에서 함께 한 조아연(왼쪽)과 임희정. [사진 KLPGA]

올해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현경. [사진 KLPGA]

올해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현경. [사진 KLPGA]

 
코스도 눈길을 끈다. 이 대회는 2014년부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다. 역대 우승자 6명 중 5명이 최종합계 5언더파 이하 성적으로 우승했다. 매년 출전 선수들을 쩔쩔매게 했다. 2015년 박성현은 1오버파를 치고도 우승했고, 지난해 우승자 이다연도 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 타이틀답게 대한골프협회가 코스 조건을 매년 까다롭게 해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코스 조건이 더 어려워졌다. 전장만 총 6929야드로, 국내 5대 메이저 여자 프로골프 대회 중 역대 가장 긴 전장이다. 남자 선수들이 겨루는 KPGA 코리안투어의 지난 시즌 평균 코스 전장(7166야드)에 육박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6540야드)보다 389야드(약 355m) 길다. 긴 전장 못지않게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 딱딱한 그린도 선수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변수다. 긴 드라이브샷 못지않게 쇼트 게임 정확성도 갖춰야 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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