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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에 방화 시도한 40대 구속

중앙일보 2020.06.16 21:39
대구 중구 계산동에 있는 이상화 고택. 뉴시스

대구 중구 계산동에 있는 이상화 고택. 뉴시스

저항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 고택에 불을 지르려 한 A(46)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시 중구 이상화 고택 담벼락에 걸린 현수막에 불을 붙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미수)를 받는 A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담벼락 너머로 손을 뻗어 고택 건물에 불을 지르려다 여의치 않자 담벼락에 불을 붙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A씨의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이 시인이 1939년부터 세상을 떠난 1943년까지 4년 동안 살았던 중구 계산동 84번지 단층 목조건물 두 채를 복원해 2008년부터 일반인에 공개해왔다.  
 
이상화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사업회는 지난 2월 국가보훈처에 해당 고택을 현충시설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최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지정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고택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현충시설이란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기리는 동상·기념비·탑 등 조형물이나 장소로, 국가보훈처가 현충시설로 지정하면 개·보수 비용과 대국민 홍보가 국가로부터 지원된다.
 
이상화 시인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6년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의 침실로’ 등의 시를 남겼으며 3·1운동때 대구학생시위운동을 주도했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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