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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에 중국 "한반도 안정 바래"…아베 "이 이상 긴장 않기를"

중앙일보 2020.06.16 18:00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일단 향후 사태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반응이다.   
 

전 세계 외신도 앞다퉈 폭파 상황 보도
CNN, 김여정 선전포고 비중있게 다뤄
BBC "핵협상 중단된 北, 레버리지 늘리려"
아사히 "문 정권 대북정책 상징…데미지 불가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남북 관계가 이 이상 긴장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정세를 주시하면서 경계 감시에 전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발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그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찌 됐든 우리나라는 계속해서 미국·한국 등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할 것"이라며 "정세를 주시하면서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는 한 줄짜리 짤막한 논평을 내놓았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오 대변인은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으로서 일관되게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상황과 관련한 추가 질문엔 "관련 상황을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최근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불만을 표시해왔다"며 "개성공단에 설치된 남북 연락사무소 폐쇄와 폭파는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관련국 정상들과 대화할 계획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고위급 접촉 같은 것은 아직까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외신도 일제히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을 CNN이 긴급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을 CNN이 긴급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군이 폭발 소리를 들은 뒤 개성에서 연기가 솟아났다"며 "북한이 4층 건물인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이날 발생 상황을 전했다. 남북연락사무소에 대해선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립을 약속한 건물"이라며 "당시 두 정상은 남북 관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고, 광범위한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소'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CNN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배경과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방송은 "김여정은 두 정상의 대화 채널인 핫라인을 포함해 남한과의 모든 의사소통을 차단하고, 쓸모없는 남북연락사무소의 비극적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선전 포고했었다"고 전했다.  
 
BBC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중단된 북한이 레버리지를 늘리기 위해 위기를 만들려고 한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레이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남북 화해와 협력에 타격을 입힌 것"이라며 "김정은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폭파를 국내 선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르몽드는 "지금까지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에서 긴장과 이완 전략을 반복했다"며 "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지난 2년간의 이완 전략을 끝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이 긴장감 고조 전략을 펼치며 도발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남북연락사무소가 “문재인 정권이 추진해온 대북 정책의 성과를 상징하는 (건물)”이라며 “(정권에) 큰 데미지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김상진·서유진·정유진·이민정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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