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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계 TV시장 1위 중국에 빼앗겨…삼성·LG, "하반기에 되 찾겠다"

중앙일보 2020.06.16 15:11
삼성과 LG의 TV. 연합뉴스

삼성과 LG의 TV. 연합뉴스

 
세계 TV 시장이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강세인 삼성·LG전자는 부진한 성적표를,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TV 시장의 점유율 수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한국과 중국의 경쟁에서도 2분기에는 중국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TV 시장 지난해보다 20% 감소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를 3861만7000대(출하량 기준)로 전망했다. 1분기 4649만9000대에 비해 17%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2분기(4771만대)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2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판매점이 문을 닫고, 구매도 줄어든 탓이다. 또 올 TV 시장의 최대 기대주였던 도쿄올림픽마저 내년으로 연기돼 ‘올림픽 특수’가 실종된 영향도 컸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던 국내 업체의 타격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매출의 60~80%를 해외에서 올린다. 두 회사의 2분기 출하량은 1277만9000대로, 지난 1분기(1677만8000대)보다 400만대가량 줄었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3.1%로, 1분기(36.1%)보다 3%p 감소했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가 힘들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했다.   
 

중국, 내수 텃밭 삼아 세계 1위 도약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우선 2분기 예상 출하량은 1514만9000대로 1분기(1514만3000대)와 큰 차이가 없다. 중국 업체의 TV는 대부분 중국 내에서 소비된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1분기에 타격을 입었지만 2분기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들의 출하량이 줄고 중국 기업들은 출하량을 유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의 점유율은 올랐다. 옴디아는 2분기 중국 업체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39.2%로 예상했다.  
 
창홍의 100만원대 8K TV

창홍의 100만원대 8K TV

 
중국 업체들은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운 고화질·고성능 제품까지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바짝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중국의 창홍은 최근 8K TV를 100만원 대에 전격 출시했다. 5G 통신칩도 내장했다. 삼성이나 LG전자의 8K TV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도 안 된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가장 작은 55인치가 35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 2분기 건너뛰고 하반기에 1위 되찾을 것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 하반기를 벼르고 있다. 우선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유통 판매점인 베스트바이가 닫았던 매장 1000여개 중 600여개의 영업을 재개했다. 유럽의 매장들도 문을 다시 열고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우리 시장은 어차피 미국과 유럽인 만큼 ‘2분기는 건너뛰고 하반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다"며 "하반기에 가격 할인 같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유통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코로나19로 매장 1000여곳의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들어 600여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유통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코로나19로 매장 1000여곳의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들어 600여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최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과 2차 유행 조짐이 변수다. 또 가을 들어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다시 번진다면 국내 업체의 판매 전략도 엉킬 수밖에 없다. TV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TV 수요가 지난해 수준으론 회복될 거로 본다"며 "코로나19가 하반기에 재유행한다면 시장 전체가 쪼그라들고 올해 점유율 1위도 중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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