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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2차유행' 조짐 속 통계조작 논란…"경제 재개하려 주 정부가 조작"

중앙일보 2020.06.16 11:39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통계 조작'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시 늘며 경제 재개가 섣불렀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다. 한 달 전 “주 정부가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플로리다주 보건부 소속 과학자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주 정부의 발표와 다르게 플로리다주 코로나19 상황이 위험 수준이라며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2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5월14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성이 "해변을 개방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다. [EPA=연합뉴스]

5월14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성이 "해변을 개방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 레베카 존스는 최근 자체 제작한 코로나19 현황판을 공개했다. 코로나19 현황판은 확진자·사망자·검사 수 등을 한 화면에 담아 방역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존스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플로리다주 공식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해 운영해 오다가 5월18일 해고당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율을 18%에서 10%로 조작하라는 주 정부의 지시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 보이도록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조작”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는 아직 봉쇄를 풀기 이르며 자칫 2차 유행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 정부는 “코로나19 통계 조작은 없으며 반복적인 불복종으로 해고된 존스의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미 플로리다 보건부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현황판. 현황판을 개발한 데이터 과학자 레베카 존스는 주 정부가 현황판에 집계되는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로리다 코로나19 현황판 캡처]

미 플로리다 보건부가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현황판. 현황판을 개발한 데이터 과학자 레베카 존스는 주 정부가 현황판에 집계되는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로리다 코로나19 현황판 캡처]

 
그러나 한 달 뒤인 6월 14일 현재 존스의 주장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6월 5일 2차 봉쇄 해제 이후 플로리다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1일 1698명, 12일 1902명 등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존스가 자체 개발한 현황판 집계와 주 정부의 공식 집계 간에는 차이가 크다. 14일 기준 플로리다주가 공식 집계한 누적 확진자 수는 7만5568명이었다. 그러나 존스의 집계 결과는 8만3720명으로 약 8000여명이 더 많았다. 누적 사망자 수도 주 정부는 2931명으로 발표했지만 존스는 3022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검사 수의 경우 주 정부는 140만 건, 존스는 108만 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존스는 자신의 통계는 주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조사 및 통계법 기준에 따랐으며 오히려 주 정부가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확진율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총 검사량은 늘리고, 감염자 수는 줄였다는 것이다. 또 양성 반응자의 추가 검사는 누락시키고, 음성 반응자의 검사 수는 통계에 반영해 확진율을 낮추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이 지시받은 것처럼 현황판 기록을 조작·삭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1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를 찾은 사람들. 플로리다주는 5일 전 지역의 봉쇄령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를 찾은 사람들. 플로리다주는 5일 전 지역의 봉쇄령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스는 “당초 주 정부가 내놓은 기준대로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면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가운데 리버티 카운티 단 한 곳만이 경제 재개를 위한 기준을 충족한다”면서 “한 달 전에는 67개 카운티 모두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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