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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패싱 당한 통합당에 "모양 갖추기 급급. 패션야당"

중앙일보 2020.06.16 11:35
지난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6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이라며 “5공 시절 민한당(민주한국당)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날(15일) 여당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는 이유다. 민한당은 1981년 신군부 정치규제를 당하지 않은 정치인들이 모여 창당해 사실상의 관제 야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상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무기력했기 때문”이라며 “무기한ㆍ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 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이 난 건 민주당이다. 앞으로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통합당을 향해서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길 만이 살 길”이라며 “이런 현실을 숙지하고 잘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을 일방 선출한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가 사퇴의사를 밝히며 반발했다. 16일에도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의원들이 의장실을 항의방문해 “헌법 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김성원 의원)라고 주장했다.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사과를 찾아 사임계를 제출했다.  
 
한편 홍 의원은 북한의 대남공세와 관련 “2년 전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위장 평화회담’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18년 3월 자유한국당 대표였을 때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남북정상회담를 “위장평화쇼”라고 지칭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당시 북은 절대 핵 폐기를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지만, 국민과 언론은 모두 저를 막말꾼으로 몰아붙이면서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북핵이 폐기되고 한반도에 정말로 평화가 왔는가.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휴전선 감시초소(GP)도 폭파하고 지뢰도 제거해주고 길도 닦아 주었는데 북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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