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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코로나로 40년 만에 연기…내년 4월 개최

중앙일보 2020.06.16 11:32
 
오스카 트로피를 형상화한 조각. [EPA=연합뉴스]

오스카 트로피를 형상화한 조각. [EPA=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90여년 역사의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도 연기시켰다.

출품작 자격 요건도 내년 2월말까지 연장
역대 네번째 연기, 전염병 사유는 처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해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내년 4월 25일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예정됐던 내년 2월 28일에서 8주 연기된 일정이다.  
 
이에 따라 출품작 자격 요건도 올해 1월1일부터 연말까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됐다. 후보 작품과 후보 연기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 후보자 오찬 행사는 내년 4월 15일로 각각 조정됐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연기된 것은 역대 네 번째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193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로 일주일 미뤄졌고,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당시 이틀 연기됐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총격을 당했을 땐 시상식을 4시간 앞두고 하루 연기됐다.
 
이후 시상식 연기 결정은 40년 만이다. 게다가 8개월 앞두고 전격 연기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극장이 문을 닫고 신작 영화 개봉이 밀린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AFP통신은 “올해 개봉된 영화만으로 시상식을 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영화 제작자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하는데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4월 시상식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AFP통신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참석하는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또 올해 11월 둘째주에 열릴 예정이던 아카데미 공로상 행사인 제12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를 취소했고, 아카데미영화박물관 개관 일정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로 연기했다. 
 
올 92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사상 첫 비영어권 작품상을 수여했던 아카데미 측은 앞서 지난 12일 2021년 시상식부터 다양성·포용성을 수상 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다음달 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4회 토니상 시상식은 올해 6월 7일로 예정됐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최대의 방송 프로그램 행사인 제72회 에미상은 9월 20일 시상식 개최를 예고하고 추이를 보고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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