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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가겠다는 안철수에, 정세현 "난데없이 아무나 갈 수 없다"

중앙일보 2020.06.16 11:21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회고록 '판문점의 협상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이 남북 및 북미관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보다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가 미국 동의없이는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없기에 미국 설득이 먼저라며 ‘선미후북(先美後北)’을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16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사는)북쪽보다는 미국 쪽으로 향해야 된다”며 “‘미국이 발목 잡는 것을 좀 풀어주는 그런 조치가 없으면 우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국무위원급 대통령 특사가 가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먼저 되고 그다음 움직이면 우리 쪽에서 특사 가겠다, 원포인트 정상회담이라도 하자(고 북측에 제의하면) 그때 (북측이) 나올 것”이라면서 “선미후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특사로 가겠다’, 박지원 의원도 ‘방호복을 입고서라도 남북 특사 만나야 된다’, 문정인 특보는 ‘남북 정상 원포인트 회동’이라도 해야 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정 부의장은“방호복까지 입고 가는 것은 너무 그렇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면서 그는“특사는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하는 사람이 가야 북쪽에서도 환영한다”며 “난데없이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남쪽 대통령에게까지 비난을 쏟아낸 마당에 원포인트 정상회담에 나오겠느냐, 체면이 있는데”라며 남북정상회담도 현재로선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 부의장은 향후 과제와 관련해 “대내적으로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선언 비준동의 절차를 국회에서 받고 그다음에 비준동의에 근거해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입법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사람들은 (남북 속사정을) 그렇게 잘 모른다”며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사위원회가 구성되면 바로 전단살포금지법부터 우선순위로 다루겠다’고 약속을 했기에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도 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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