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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체온계, 꽁초 쓰레기통···서울 구청들 아이디어 경쟁

중앙일보 2020.06.16 05:01
'붙이는 체온계, 넛지형 담배꽁초 쓰레기통….'
서울 각 구청이 이색 아이디어에 기반한 사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어린아이들을 위한 붙이는 체온계부터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발로 여는 문,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도록 하는 '넛지형 담배꽁초 쓰레기통'까지 이색 아이디어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붙이는 체온계’ 총 48만9000개를 지원한다. 스티커형으로 제작된 이 체온계는 37.5도가 넘어가면 노랗게 변한다. [사진 강동구]

서울 강동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붙이는 체온계’ 총 48만9000개를 지원한다. 스티커형으로 제작된 이 체온계는 37.5도가 넘어가면 노랗게 변한다. [사진 강동구]

아이 발열 걱정된다면 '붙이는 체온계'

서울 강동구는 1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붙이는 체온계' 48만9000개를 나눠주기로 했다. 스티커처럼 제작된 이 체온계는 이마나 귀밑, 목, 손목 등에 붙일 수 있다. 체온에 따라 세 가지 색으로 변하는데 37.5도가 넘으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강동구는 "의사 표현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발열 징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선생님과 어린이가 스스로 쉽게 발열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에 있는 어린이집 260여 곳과 유치원 34곳에 배부되는 이 스티커형 체온계는 어린이 1만6300명이 두 달 간 사용하게 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붙이는 체온계가 코로나19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님과 교사들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선별진료소에 '풋밸브'

마포구는 병원 수술실에나 있던 '발로 문을 여는 장치'인 풋밸브를 선별진료소에 설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마포구는 지난 2월 선별진료소 신축공사에 들어가 3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새롭게 만든 선별진료소는 더위와 폭우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음압 시스템은 물론 환기와 냉난방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히 의료진이 드나드는 선별진료소엔 '풋밸브' 자동문 시설도 설치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감염병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수술실에서 볼 수 있던 풋밸브를 도입했다"며 "의료진이 진료실에 들어갈 때 발로 버튼을 눌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최대한 접촉을 줄이도록 동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는 '넛지효과'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설치한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을 막기위해 흡연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진 그로구]

서울 구로구는 '넛지효과'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설치한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을 막기위해 흡연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사진 그로구]

'넛지효과 담배꽁초 쓰레기통'이라고?

구로구는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넛지(nudge)형 담배꽁초 쓰레기통'이다. 넛지는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해 관심을 끌도록 하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구로구는 흡연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담배꽁초 쓰레기통에 '구로의 주민참여 청소 봉사단은?'과 같은 질문을 넣었다. 두 개로 분리된 쓰레기통엔 각각 '깔끔이 봉사단'과 '외국인 자율 방범대'로 답안을 달아놓은 뒤 흡연자가 원하는 답에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로구는 "유동 인구가 많고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넛지효과형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했다"며 "효과를 고려해 추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구는 1인 여성가구 안전을 위해 여성안심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1인 여성가구 안전을 위해 여성안심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문 열림 센서' 달아드려요 

성동구는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현관문 보조키와 문 열림센서, 창문잠금장치와 방범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1인 여성 가구 100여 가구로 7월 중순부터 신청을 통해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성 1인 점포 20곳에는 비상 상황에서 바로 경찰과 연결이 가능한 안심 벨을 설치한다. 벨을 누르면 구청 CCTV(폐쇄회로TV) 관제센터와 바로 연결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게 되어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여성 1인 가구 불안이 높아졌다"며 "여성 1인 가구 안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이 밖에도여성 안심 택배함을 비롯해 몰래카메라 점검 기기 대여, 폭력피해자를 위한 임시 숙소인 '안심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 특색에 맞는 마을 사업 추진 및 생활밀착 정책으로 여성친화 도시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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