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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코로나 2차 폭발 우려에…코스피 101P 빠졌다

중앙일보 2020.06.16 00:04 경제 1면 지면보기
15일 코스피가 단숨에 2030선까지 밀렸다. 하루 지수 하락 폭은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마감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스1]

15일 코스피가 단숨에 2030선까지 밀렸다. 하루 지수 하락 폭은 석 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마감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스1]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공세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00포인트 넘게 내렸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1조2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증시를 떠받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4.8% 코스닥 7% 급락
동학개미 1.2조 사들여도 역부족
원화값 달러당 1210원대로 밀려
도쿄 3.5% 등 글로벌 동반 하락

15일 한국 코스피는 4.76% 하락했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도 3.47% 내렸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가 문을 열기도 전인 오후 5시 현재(한국시간) 다우지수 선물은 3%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독일·이탈리아 증시도 이날 거래를 시작하마자 2%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0.8%가량 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오후 2시를 고비로 2100선이 무너지며 빠른 속도로 하락 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48포인트(4.76%) 하락한 2030.82로 장을 마쳤다. 하루 지수 하락 폭으로는 코로나19의 공포가 컸던 지난 3월 19일(133.56포인트 하락)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최근 사흘간 코스피 하락 폭은 160포인트가 넘었다. 코스닥 지수는 약 한 달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2.91포인트(7.09%) 내린 693.15로 마감했다. 하루 지수 하락 폭은 지난 3월 19일(56.79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증시 격언에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이달 들어 ‘코로나 버블’(거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자 지수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실물 경제와 증시가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가가 다소 하락하는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북핵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2차 감염 우려가 커졌다”며 “북한 위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컸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 추이

코스피 지수 추이

15일 도쿄 닛케이지수도 약 2주 만에 2만2000선이 무너지며 2만1530.95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장기 투자가들이 ‘사자’를 머뭇거리는 사이에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선물 약세에 따른 현물 주식 ‘팔자’가 시장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0.37%)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선방했던 비대면·바이오·배터리 관련주들의 하락 폭이 컸다. 셀트리온은 7.9% 내렸고 LG화학(-7.36%)·삼성SDI(-8.17%)·카카오(-5.08%)도 나란히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7.38%)와 셀트리온제약(-7.93%)도 7%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4.59%)와 SK하이닉스(-3.76%) 등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반면 SK는 8.96% 올랐고 SK증권은 가격 제한폭(29.97%)까지 뛰었다. 오는 23~24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둔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지분 25%를 투자자들에게 팔 계획이다. 공모 예정가(3만6000~4만9000원)를 고려한 공모 예정 규모는 7000억~9600억원이다.
 
원화값은 단숨에 달러당 1210원대로 밀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2.2원(1.01%) 하락(환율은 상승)한 1216.0원으로 마감했다. 통상 달러 강세, 원화값 약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신호다. 이들이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달러를 산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서다.
 
황의영·김남준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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