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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2개주, 베이징 확진 증가…일각선 “2차 팬데믹”

중앙일보 2020.06.16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앞뒀던 중국은 수도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비상이 걸렸고, 미국 주요 주(州)에서는 매일 수천 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역시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이번 주가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도 하루 환자 2000명 이상 폭증
브라질은 누적 감염 100만명 육박

한국, 수도권 중심 30~50명 새 환자
이번 주가 ‘거리두기’ 복귀 분수령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베이징 36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49명의 환자가 나왔다. 지난 11일 1명으로 시작했던 베이징의 환자 수는 나흘 만에 80명을 넘어섰다. 전염병 전문가인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강상태였던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22개 주에서 하루 신규 환자 수가 증가 추세다. 애리조나주는 12일 하루에만 16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텍사스주에서는 2000여 명이 코로나로 입원 중이다.
 
브라질은 누적 환자가 100만 명에 육박했고, 인도도 한 달 전 300~400명 수준이던 하루 신규 환자가 2000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 세계 확진자는 15일 오후 6시 기준  801만3919명으로 8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종식은 요원하며,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출연해 “2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단언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9일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는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는 이제 막 활동하기 시작했고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수도권 중심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매일 30~5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은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거쳐 탁구장과 요양시설, 어학원, 헬스클럽 등으로 번진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5월31일~6월13일)간 수도권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36.5명(해외유입 제외)이었다. 그 직전 2주(20.4명)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1주(6월7~13일)만 보면 40.3명에 달했다.
 
당국은 이번 주를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시행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의 유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방역지침 조절 등 방안까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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