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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무단침입 후 여성에 주먹질···또 해군 "호기심에 그랬다"

중앙일보 2020.06.15 17:33
해군 병사가 휴가 중 주택에 들어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역 장교가 ‘n번방’ 방식의 성착취물 관련 범행으로 구속된 데 이어 장병 일탈 사례가 다시 한 번 발생하면서 군의 기강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해군 병사가 휴가 중 민간인 여성의 집에 침입해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중앙포토]

해군 병사가 휴가 중 민간인 여성의 집에 침입해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중앙포토]

 
15일 해군 등에 따르면 해군 군사경찰은 최근 인천의 한 해군부대 소속 A 일병을 강도상해 혐의로 지난주 군 검찰에 송치했다. A 일병은 지난달 28일 새벽 12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한 뒤 여성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사경찰 조사에서 A 일병은 창문이 열려있는 틈을 타 해당 주택에 들어간 뒤 비명을 지르는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경찰은 다음날 A 일병을 체포해 군사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A 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출타 제한이 풀린 뒤 처음 나간 휴가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A 일병은 술에 취하지 않았고, 성범죄 시도는 없었다고 한다.  
 
폭행 혐의를 일부 인정한 A 일병은 군사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집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군 검찰은 A 일병이 혐의를 인정했고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상태에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 안팎에선 이번 일을 군의 전반적인 기강해이로 연결 지어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해군의 한 현역 대위는 여성을 대상으로 음란물 제작을 강요한 뒤 이를 개인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보관한 혐의로 지난 11일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공군에선 모 기업 부회장 아들인 상병이 특혜를 받고 1인 생활관 등 ‘황제 군생활’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감찰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일부의 일탈이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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