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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기각 후 첫 현장 경영···반도체·스마트폰 챙겼다

중앙일보 2020.06.15 17:00
지난 9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장단을 잇달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 전략을 긴급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사장단과의 간담회는 지난 9일 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후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경영 행보다. 
 

이재용, 오전에는 반도체·오후에는 스마트폰 점검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화성사업장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과 만나 세계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경영진과 점심을 함께 한 이후에는 위탁생산(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10억분의 1m)의  미세공정 생산라인에서 양산을 앞두고 있고, 3㎚ 공정부터 쓰일 차세대 기술인 'GAA(Gate-All-Around)'를 개발한 상태다. 파운드리에 적용될 두 기술 모두 이 부회장이 지난해 직접 밝힌 '시스템 반도체 2030년 세계 1위'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GAA는 올 1월 이 부회장이 2020년 첫 경영 행보로 현장 점검에 나섰을 정도로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최신 반도체 기술이다.
 
GAA구조는 전류가 흐르는 통로인 원통형 채널(Channel) 4면 전체를 게이트(Gate)가 둘러싸고 있다. 총 3면을 감싸는 지느러미(핀펫) 구조 대비 전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자료 삼성전자]

GAA구조는 전류가 흐르는 통로인 원통형 채널(Channel) 4면 전체를 게이트(Gate)가 둘러싸고 있다. 총 3면을 감싸는 지느러미(핀펫) 구조 대비 전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자료 삼성전자]

 
GAA는 게이트(Gate·보라색 부분)가 전류가 흐르는 통로인 원통형 채널(Channel·회색 부분) 4면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3면을 감싸고 있던 기존 공정 기술(핀펫·FinFET)보다 전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GAA 기반 3나노 공정은 5나노 제품 대비 칩 면적과 소비전력은 각각 35%와 50% 이상 줄고, 성능(연산 처리속도)은 약 30% 향상된다.
 

코로나로 판매 부진한 갤럭시 폰 전략도 챙겨

이 부회장은 오후에는 수원 사업장에서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올해 코로나 19 여파로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 20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갤럭시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의 라인업 전략도 점검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통합하고, 폴더블 폰(갤럭시 폴드, 갤럭시Z플립)에 주력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무선사업부 사장단 회의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뿐 아니라 무선사업부의 최경식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개발실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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