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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센터 내 대기는 이제 그만”…기아차, 킥보드 서비스 도입

중앙일보 2020.06.15 16:14
기아차는 서울 성동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직영서비스센터 방문 고객에게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서울 성동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직영서비스센터 방문 고객에게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직영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아차는 국내 최대 규모 전동킥보드 업체 올룰로(킥고잉)와 제휴해 직영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킥보드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서울 성동서비스센터에 킥보드 거치 공간 ‘킥 스팟’을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이용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점차 운영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 정비를 하는 동안 고객들이 근거리에서 개인 용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차량을 맡겨 놓고 1~2시간씩 발이 묶이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도 일을 볼 수 있도록 발을 달아주는 서비스다.
현대차가 지난해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해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사진 현대자동차

제주·영종도 등지서 다양한 모빌리티 실험 

이번 조치는 직영 서비스센터 서비스 강화라는 측면 외에 마이크로 모빌리티(친환경 동력을 이용한 소형 이동수단)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실험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킥보드 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실험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엔 인천 영종도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 I-MOD를 2개월 간 시범 운영했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련없이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버스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정류장으로 버스를 배차한다. 경로가 비슷하면 승객을 합승시키는 방식으로 경로 구성과 배차가 이뤄진다.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도 운영했다.
 
올해 2월엔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역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을 운영했다. 반경 2㎞ 지역 내에서 호출하면 비슷한 목적지의 승객을 합승시키는 서비스다. 현행 택시발전법상 합승이 금지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KST모빌리티의 프로젝트가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8월엔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와 송악산에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하고 있고, 올해 6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올초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시범 운영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올초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시범 운영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국내선 완성차 업체 공유서비스 불가능

메르세데스-벤츠·도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가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시범 운영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선 자동차 단기대여 서비스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하는 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국내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투자해 공유서비스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1년 만에 지분 전량을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는 해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지분을 투자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다.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인 얀덱스와 협업해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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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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