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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판매원""후회할 것"···트럼프 캠프-CNN 생방송 충돌

중앙일보 2020.06.15 14:46
"(CNN은) 가짜 뉴스'를 파는 판매원."(트럼프 캠프 변호사)
"그 말을 한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CNN 앵커) 

트럼프 '건강이상설'에도 "가짜뉴스"
"계단 가파르고 미끄러웠을 뿐"

 
'앙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CNN이 생방송 중에 다시 충돌했다. CNN이 최근 공개한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놓고서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를 두 자릿수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트럼프 측이 "가짜뉴스"라고 맹공하자 앵커가 즉각 반박하면서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의 브라이언 스텔러 앵커(왼쪽)와 제나 엘리스 트럼프 캠프 선임 법률 고문(오른쪽)이 CNN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생방송 중 설전을 벌였다. [트위터 캡처]

1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의 브라이언 스텔러 앵커(왼쪽)와 제나 엘리스 트럼프 캠프 선임 법률 고문(오른쪽)이 CNN의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생방송 중 설전을 벌였다. [트위터 캡처]

CNN은 14일(현지시각) ‘트럼프 캠프가 언론사를 고소하고, 협박성 서한을 보내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트럼프 선거캠프의 선임 법률고문인 제나 엘리스와 인터뷰했다.  
 
앞서 트럼프 측은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격차로 앞선다”는 C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CNN은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 측이 전문가를 고용해 해당 설문조사를 분석하겠다는 등 지속해서 반발하자 추가 설명을 듣기 위해 이날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엘리스는 인터뷰 시작부터 CNN의 여론조사 결과가 ‘비과학적 오류’에 기초한 근거 없는 조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앵커인 브라이언 스텔라가 반박하며 인터뷰 내내 언쟁을 이어갔다.
 
말다툼은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나오며 격렬해졌다. 엘리스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를 정면에서 지적할 수 있는 첫 번째 미국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CNN을 겨냥해 “가짜뉴스 미디어는 ‘가짜뉴스를 파는 판매원’ 일 뿐”이라고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자 스텔라는 “언젠가 그 말을 사용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엘리스의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이어 “트럼프 캠프가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통해 할 일을 하는 기자와 언론사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당신들이 언론에 끼친 해악은 10년, 20년 후 당신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엘리스도 스텔라를 향해 “당신은 기자가 아니라, 허술한 정치 운동가”라며 맞받아쳤다. 이어 “당신이 반트럼프 세력이라는 게 핵심”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 같은 언론사에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난 대선 시즌부터 CNN과 여러 번 설전을 벌였다. 노골적으로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편을 든다며 CNN을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라는 별칭을 붙이며 조롱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사사건건 맞붙었다. 지난 3월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관련 기자회견에선 기자와 말다툼을 벌였다. CNN 기자가 “미국인들이 화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같은 사람들, CNN은 그런(혼란을 조장하는) 질문을 한다. CNN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보인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놓고 SNS 등에서 건강 이상설이 퍼지자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웨스트포인트에서 연설하고 나서 내려온 계단은 매우 길고 가팔랐고, 손잡이도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매우 미끄러웠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건 가짜 뉴스가 좋아할 넘어지는 것”이라고 이를 다룬 미디어들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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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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