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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최종 협상 결렬…주호영 “일당 독재 문 열려”

중앙일보 2020.06.15 12:03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민주당이 일당 독재의 문을 열어 젖히려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세력이 대한민국 헌정사에 오명을 남길 폭거를 기어코 자행하겠다고 조금 전 저에게 최종 통보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관련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게 되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야당을 단 한번이라도 협상 파트너로서 존중했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들이 177석을 얻었기 때문에 자신들 마음대로 법을 바꾸고 국회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우리 당은 지난 2008년 81석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게 법사위를 배정하고, 의석 비율보다 많은 상임위원장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며 “의석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나누고, 법사위원장은 관례대로 국회의장을 가져가지 않은 제1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국회다울 수 있게 최소한의 견제 장치 하나를 남겨두자는 것이 어찌 무리한 요구냐. 18개 상임위 중 18개를 다 가져가겠다는 민주당과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달라는 미래통합당, 과연 누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42%의 국민을 대표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강제 배정, 상임위원장의 여당 단독 선출은 제헌 국회 이래 없었던 일”이라며 “민주당은 3차 추경예산안 처리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호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박 의장이 본회의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수당의 일방적 독주와 횡포를 조장하고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상호 존중의 정신을 파기한 것은 아닌가”라며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위원장 선임은 두고두고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충고한다. 다수의 힘으로 야당을 밀어붙이는 것이 쉬워 보이겠지만, 결국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집권세력은 폭주열차처럼 내달리다가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 모두 법제사법위원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의장이 원구성 강행을 예고한 만큼 국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본회의를 개의한다. 애초 본회의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다. 본회의가 연기됐지만 여야 지도부가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강행 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12일) 본회의에서 의장님이 오늘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은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해 처리해달라고 의장에게 강력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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