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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고발 부른 채널A 진상보고서…“검사 신원 특정하라”

중앙일보 2020.06.15 11:52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협박성 취재 및 검찰-언론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가고발 기자회견에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협박성 취재 및 검찰-언론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가고발 기자회견에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채널A 기자 3명을 추가로 고발했다. 채널A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 내용이 근거가 됐다. 
 
15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채널A 사회부장과 사회부 차장, 이모 기자의 동료 사회부 기자를 강요 행위의 공동정범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는 “진상보고서는 이 기자 개인 일탈로 결론 내렸지만 미흡한 보고서임에도 채널A의 조직적 행위임을 생각할 수 있는 단초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민언련이 문제 삼은 부분은 보고서 중 “이 기자가 차장과 부장에게 서면 보고했다” “통화로 1차 만남 사실을 보고했다” “신라젠 상장 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물어보라고 지시했다” 등의 부분이다. 상급자들이 이 기자와 같은 의도를 갖고 불법적 취재를 진행해 왔으며 이 기자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실행에 옮겼다는 게 민언련의 주장이다. 
 
채널A는 앞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 기자에게 신라젠 취재에 착수하라고 상급자가 지시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 측 지모씨에게 ‘회사’ ‘간부’ 등을 언급했지만 이는 취재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인 지시 또는 개입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민언련은 또 자신들이 고발했던 성명불상의 검사 신원을 조속히 특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이 기자 측은 지씨에게 들려준 음성 파일은 아는 변호사에게 부탁해 만들어낸 것이며 검사와 접촉하지 않았고, 후배에게 일종의 ‘허세’를 부렸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건 관련 고소‧고발 건은 크게 3갈래로 나뉜다. ▶채널A 기자가 고위직 검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는 내용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 측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MBC와 제보자 지씨 등의 명예훼손 혐의 ▶지씨가 채널A 기자의 업무를 방해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 등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지난 4월 21일 민언련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 기자는 수차례 검찰에 나와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 및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에는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사회부장과 차장 등도 지난 2일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받았다. 
 
반면 아직 MBC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씨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의혹의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는 지난달 1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세 번째 의혹의 피고발인 신분 소환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업무방해가 된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나경원 전 의원 조사가 이뤄진 후 조사에 응하겠다”며 거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에 대해 포렌식 참관 및 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수사 과정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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