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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형 끝내기, 한화 ‘굴욕’ 18연패서 끝냈다

중앙일보 2020.06.1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한화가 14일 재개된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승리, 18연패에서 벗어났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는 노태형과 한화 선수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가 14일 재개된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승리, 18연패에서 벗어났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는 노태형과 한화 선수들. 프리랜서 김성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프로 7년 차 노태형(25)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연패를 끊고 19연패 수모를 모면했다.
 

최다 연패 신기록 모면한 독수리
두산에 이틀간 대결서 7-6 승리
연패는 끝났지만 팀 리빌딩 숙제
올해 반등한 KIA 사례 참고할 만

한화는 13일 두산 베어스 경기 전까지 18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1985년 삼미슈퍼스타즈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었다. 19연패면 KBO리그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운다.  
 
선수단은 1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일까. 베테랑 김태균이 1회 투런포, 2회 유망주 노시환이 솔로포를 날렸고, 두산에 3-4로 바짝 쫓아갔다. 그런데 3회 말 정은원 타석 때 비가 쏟아졌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5회 정식경기 성립 이전에 우천 등으로 중단되면 원래 노게임을 선언한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 체력 부담을 고려해 이튿날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른다.
 
한화가 14일 재개된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승리, 18연패에서 벗어났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는 노태형과 한화 선수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가 14일 재개된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승리, 18연패에서 벗어났다.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는 노태형과 한화 선수들. 프리랜서 김성태

19연패가 될지도 모를 두산-한화전은 14일 오후 2시 중단된 상황에서 재개됐다. 인터넷에는 한화 팬 응원이 쏟아졌다. 한화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배우 조인성도 전날 친한 배우 김기방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진심 담아 응원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겨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응원했다.
 
경기는 9회 초까지 6-6으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9회 말 선두 타자 이용규가 상대 투수 김강률에게 볼넷을 얻었다. 두산은 불펜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는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은원은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태균이 고의사구로 1사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제라드 호잉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자는 올해 1군에 데뷔해 5경기째인 노태형이었다. 함덕주의 투구가 빠지면서 주자가 2, 3루까지 진출했다. 노태형은 함덕주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함덕주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한화의 7-6 끝내기 승리.
 
18연패에 빠진 한화의 각성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는 팬. [뉴스1]

18연패에 빠진 한화의 각성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는 팬. [뉴스1]

전광판에 ‘득점’이라는 단어가 뜨자, 더그아웃의 한화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뛰어나왔고, 노태형을 얼싸안고 환호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시작된 연패행진은 18경기로 막을 내렸다. 서스펜디드 게임의 기록은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경기 시작 시점으로 남기 때문에 공식기록은 13일 경기 승리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을 맡아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런데도 연패가 끝나지 않아 선수들이 고생했다. 긴 연패를 끊었으니 앞으로는 신바람 나는 한화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패는 끊었지만, 한화는 여전히 마운드, 타선,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불안하다. 100경기 넘게 남은 올 시즌 최하위를 하더라도 이제는 주전으로 성장할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2군의 선수를 무조건 1군에 올려서 원칙 없이 기용할 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선수를 꾸준히 출전시켜야 한다.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별 최다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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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도 지난해 5월 11일 10위로 추락했고, 5일 뒤 김기태 당시 감독이 사퇴했다. 박흥식 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아 100경기를 치러 49승 1무 50패(승률 0.495)를 기록했다. KIA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사이 새로운 선수를 발굴했다. 불펜투수 전상현과 문경찬, 내야수 박찬호, 황윤호 등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전상현도 6월에는 평균자책점 7점대였지만, 경험이 쌓이자 9월 0점으로 낮아졌다. 문경찬도 고비를 겪고 마무리로 우뚝 섰다.
 
19연패를 모면한 이 날 경기에서도 한화의 새 얼굴이 보였다. 최 감독대행이 최근 4번으로 기용했던 노시환은 홈런을 쳤다. 또 노태형은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한화도 KIA처럼 위기를 기회 삼아 반전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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