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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노태형 끝내기 안타, 한화 19연패 위기 탈출했다

중앙일보 2020.06.14 17:1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프로 7년 차 노태형(25)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9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연패 탈출에 성공한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연패 탈출에 성공한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 경기 전까지 18연패를 기록하며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19연패까지 하게 되면 KBO리그 단독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우게 돼 선수단은 1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인지 베테랑 김태균이 1회 2점포, 2회 유망주 노시환이 솔로포 등을 날려 두산을 3-4로 쫓아갔다. 그런데 3회 말 무사 정은원 타석 때 비가 오면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원래 5회 정식경기 성립 이전 우천 등의 사유로 중단될 경우 원래 노게임을 선언했지만,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선수단의 체력부담을 고려해 이튿날 서스펜디드로 치르기로 했다.    
 
19연패가 될지도 모를 대망의 두산-한화전은 14일 오후 2시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화 팬들의 응원이 인터넷에 쏟아졌다. 한화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배우 조인성도 전날 친한 배우 김기방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빌려 "진심 담아 응원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겨내리라 믿습니다"라고 응원했다.
 
경기는 9회 초까지 6-6으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9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상대 투수 김강률에게 볼넷을 얻었다. 그러자 두산은 불펜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은원은 땅볼로 아웃됐지만, 김태균의 고의사구로 1사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온 제라드 호잉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태형이 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노태형이 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마지막 타자는 올해 1군에 데뷔해 5경기째에 나온 노태형이었다. 노태형과 대결하던 함덕주의 공이 빠지면서 1, 2루 주자가 2, 3루에 안착했다. 노태형은 함덕주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함덕주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옆을 빠져 나가는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날렸다. 7-6 한화 승리였다.
 
전광판에 '득점'이라는 단어가 뜨자, 더그아웃에 있던 한화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노태형을 얼싸안고 환호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부터 기록했던 연패는 18연패로 막을 내렸다. 서스펜디드 게임 기록은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경기 시작 지점으로 남아 공식기록은 13일 경기 승리로 남았다.

노태형은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 길었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것이 정말 기쁘다"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우리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돼 보자는 마음으로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들어섰다.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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