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여정 "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 민주당은 "종전선언 하자"

중앙일보 2020.06.14 16:48
김여정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제1부부장. 연합뉴스

 
범여권 의원 173명이 6·15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15일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적행동 행사권을 군에 줄 것”,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 나온 이야기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종전선언은 북측이 원하는 체제 보장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동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견인하는 조치로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남·북·미·중의 조속한 종전선언 실행 ▶법적 구속력 갖는 평화협정 체결 논의 시작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성과 도출 등을 담았다. 김 의원 측은 “올해가 6·15 공동선언 20주년인 동시에 6·25 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로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어 국회 개원과 동시에 발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원 구성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관련된 질문에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기존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저런 행동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일부 탈북단체의 삐라 살포로 촉발된 것이 없지 않다. 정상 간의 약속이니 우리도 지킬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슈퍼여당인 된 민주당은 연내 종전선언, 비핵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 내용을 포함한 ‘4.27판문점 선언’ 비준을 21대 국회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가동되면 판문점 선언 비준 서두를 것이다. 평화는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민주당 168명, 열린민주당 2명, 정의당 2명,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여야 의원 173명'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군사행동 운운하는데 종전선언이라니, 민주당이 너무 안이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했던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은 “민주당이 북한을 너무 모르는 ‘북맹’ 수준"이라며 "대남도발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비상시기인데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라고 했다.     
 
오히려 정의당이 북한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북한이 이렇게 위협적인 입장을 매일 내놓는다고 해서 해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이 좀 더 이성을 가지고 차분해지기 바라며, 더 이상의 위협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