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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옥류관 주방장까지 文 조롱…韓, 北 노예국가 전락"

중앙일보 2020.06.14 15:34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며 필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며 필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잇따른 위협성 발언에 대해 야권은 14일 문재인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처럼 김여정 하명에 계속 굽신굽신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의 노예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고발하는 등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데도 북한의 위협이 사그라지지 않자 나온 비판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전날 밤 담화를 통해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남조선당국이 궁금해할 그다음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 통신선 차단에 이은 군사적 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 의원은 “삶은 소대가리 표현이 나올 땐 그러려니 했지만, 어제 옥류관 주방장까지 내세워 문 대통령에게 치욕을 준 것은 당신과는 앞으로 절대 상대 않겠다는 절교선언”이라며 “(북한이) 문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남한 때리기를 계속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지금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요행심은 자칫 나라를 큰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국론을 결집해 단호히 대응해야 할 때다. 그래야 남북관계 개선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로 나섰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독재자와의 평화는 독재자의 수명을 연장할 뿐인 굴종적 평화에 불과하다”며 “북이 민주화되고 정상국가로 변해야만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가능하다. 김정은 독재체제의 변화 없이 그의 비위를 맞추고 자극하지 않으려는 평화는 결코 평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2차 세계대전을 앞뒀을 당시 독일의 체코 침공에 대한 영국의 태도를 예시로 들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호전적인 독재자 히틀러가 체코 침공을 공언했을 때 (영국 체임벌린 수상은) 단호히 맞서는 게 아닌 체코를 양보함으로써 평화를 지키겠다는 굴종적 평화를 보였고, 결국 히틀러는 체코에 그치지 않고 유럽 전역을 침공해 2차대전이 발발했다”며 “북한의 군사도발이 실제 발발했을 때 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최악의 경우 북한이 백령도에 상륙해 협상을 요구하면 지금 정부는 단호한 보복 조치와 백령도 탈환 명령을 내릴까”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정부의 대북 문제 대응과 관련해 쓴소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주미 한국대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동아시아 방어선 강화를 위해 맺어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를 파기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반미 제스처로 남북관계 돌파에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김정은 남매는 안타깝게도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북 문제와 관련한 야권의 잇따른 정부 대응 질타가 고착 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가져오기 위한 통합당의 전략적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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