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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길한 방향전환, 다시 어르신 향했다…최근 10배 급증

중앙일보 2020.06.14 15:18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띤다. 클럽과 주점에서 시작된 수도권 감염 유행은 종교시설이나 탁구장 등을 거쳐 요양원으로까지 번져 다시 고령층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도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뉴시스

 

60대 이상 고위험군 환자 급증
위험 중증·위중 환자도 일주일 새 두 배로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13일)간 신규 환자 332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134명으로 40.4%를 차지한다. 신규 환자 10명 중 4명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라는 얘기다. 60대 74명, 70대 37명, 80대 이상 23명이다. 4주 전(5월 17~23일)의 각 8명, 4명, 1명에서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 환자가 13명에서 134명으로 4주간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고령층이 잇따라 확진되고 있는 건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환자가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 13일까지 리치웨이발(發) 누적 환자는 153명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은 절반이 넘는 86명에 달한다. 서울 도봉구의 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80대 여성이 최초로 확진된 이후 16명이 무더기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기 지역 노인 시설인 안양 재가나눔센터, 이천 한나그린힐요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가 폐쇄돼 있다. 뉴시스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가 폐쇄돼 있다. 뉴시스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고령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중증환자도 증가추세를 보인다”며 “지난 5월 이후 수도권의 청년층, 또 클럽·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이나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 결국 최근 요양원 등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청장년층에서 시작한 연쇄감염이 결국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고령자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고령층 확진자가 늘면 사망 위험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고령층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위중·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5일에만 해도 11명이었지만 점차 늘면서 14일 현재 22명까지 두 배로 증가했다. 위중·중증 각 11명씩으로 두 환자군이 두 자릿수를 넘긴 건 지난 4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넘는 15명이 60대 이상이다. 80세 이상이 4명, 70대 5명, 70대 6명이다. 
 
지난 4주간 연령별 신규환자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 4주간 연령별 신규환자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큰 유행이 있을 때 감염됐던 분들이 한 달 이상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다가 사망한다”라고 말했다. 
 
고령자에서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높은데 그간 고령층 발생이 줄면서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적었다. 하지만 고령층 감염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당국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달 발생한 사망자 6명도 모두 60대 이상이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중심에는 치명률을 낮춰 취약계층 사망을 막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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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에게 치명적이다. 평균 치명률은 2.29%에 불과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은 상승한다. 80세 이상 25.6%, 70대 10.2%, 60대 2.6%다. 
 
당국은 “취약계층에 65세 이상 어르신들께서는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밀폐·밀집·밀접한 환경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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