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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밀라노·파리…"북위 30~50도, 기온 5~11도서 코로나 맹위"

중앙일보 2020.06.14 15: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철엔 주춤해질까.  
 

美메릴랜드 의대 연구진, 코로나19 여름철 유행 전망
"코로나19, 1~3월 북반구 초겨울 날씨서 유행"
"북반구 여름철엔 주춤할 듯, 가을·겨울되는 남반구는 유행"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유행성 감기도 여름엔 줄고 겨울에 느는 계절성이 있는 만큼 코로나19도 계절성을 띨지 연구한 결과 지리적 위치, 기온, 습도 등 기후적 요인이 코로나19 전파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1~3월 코로나19 유행 도시를 살펴본 결과, 북반구의 초겨울 날씨를 보인 곳에서 확산세가 컸고 상대적으로 여름철엔 코로나19 유행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랜드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 담은 '코로나19 계절성 유행 분석 보고서'를 11일 국제학술지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1월부터 3월 1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전 세계 50개 도시를 비교했다. 이 중 3월 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소 10명 이상 나온 도시는 8곳이었다.  
중국 우한, 일본 도쿄, 한국 대구, 이란 콤,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미국 시애틀, 스페인 마드리드 등이다.  
 
연구진은 이들 8개 도시가 ▶북위 30~50도에 위치 ▶평균 온도 5~11도  ▶습도가 44%~84%란 공통점을 갖는 것을 확인했다.  
검정색 원이 1월~3월10일 코로나19 유행한 8개 도시. 북위 30~50도에 분포돼 있으며 평균 기온이 3~11도로 다소 낮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

검정색 원이 1월~3월10일 코로나19 유행한 8개 도시. 북위 30~50도에 분포돼 있으며 평균 기온이 3~11도로 다소 낮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

 
연구진은 "3월 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지역이 북위 30~50도 상에서 마치 띠를 이루듯 위치해 있었다"며 "기온도 5~11도 정도로, 대체로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기온이 4도, 습도가 20%~80%인 환경에서 최적의 감염력을 보인다는 기존 연구결과와도 부합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3월 10일 현재, 북위 30.8도인 중국 우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만757명 발생했고, 이 중 3136명이 사망했다. 북위 35.9도인 한국 대구에서는 당시 7513명이 확진됐고 54명이 사망했다.
 
반면 같은 시기, 북위 56도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발생에 사망자는 0명이었다. 북위 21.2도인 베트남 하노이도 확진자 31명에 사망자는 0명이었다.  
 
연구진은 3월 초 당시 8개 도시의 비슷한 기후 패턴에 따라 3~4월에는 영국, 미국 북부지역, 동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번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이후 영국과 러시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9일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거주자와 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거주자와 교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연구진은 그러면서 "1~3월 코로나19가 유행한 8개 도시는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가을, 초겨울 날씨가 되는 남반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구진은 1~3월 분석 기간, 코로나19 발생 현황이 각 국가마다 진단법이 다른 데 따른 수치란 점, 각 국가별 방역조치, 인구 밀집도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한 것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여름철엔 전파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힘을 못 쓰는 여름철이더라도,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상황에선 코로나19 전파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평균 기온이 높은 동남아 일부 지역, 브라질 등 남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게 그런 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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