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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후 음성' 중·고생 2명···광주시 "최종확진"→"유보" 혼선

중앙일보 2020.06.14 14:54
이용섭(가운데) 광주광역시장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광역시]

이용섭(가운데) 광주광역시장과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광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이후 4차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광주 지역 중·고등학생 2명에 대해 광주광역시가 "최종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가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에 등록이 안 됐다"고 말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믿어도 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양성과 음성을 100% 완벽하게 구분해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 유덕중 1학년, 대광여고 2학년 학생
1차 검사 '양성' 후 4차례 검사 '음성'
이용섭 시장 "두 명 모두 최종 확진" 발표
"질본, 확진자 안 넣어…해석 차이" 정정

광주광역시 "희귀 사례여서 논의 중"
방역 당국 "양성·음성 완벽히 구분 어려워"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4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분류된 유덕중 1학년 A군과 대광여고 2학년 B양을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각각 광주 33번, 34번 확진자로 질병관리본부(질본)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각각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A군과 B양은 발열과 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11일 같은 민간병원 선별진료소(서광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민간 기관이 진행한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등이 4차례에 걸쳐 새로운 검체를 채취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 시장은 "학생들이 입원 중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는 2명 모두 현재 증상이 전혀 없고, 병원 측이 직접 12일과 13일,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이어서 퇴원 기준에 부합한다는 소견을 냈지만, 질본은 확진자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발표대로라면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고, 지역에서 10대 확진자가 처음 나온 셈이다.  
 
12일 광주광역시 남구 대광여자고등학교 정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2일 광주광역시 남구 대광여자고등학교 정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자회견 초기에 학생의 확진을 말했던 이 시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 질본 발표를 보면 2명을 (확진자로) 넣지 않았다"며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A군과 B양의 확진자 분류를 다시 유보했다. 이에 광주광역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질본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확진으로 발표한다고 했는데,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이된 게 희귀 사례여서 확진자로 안 넣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광주 지역 누적 확진자는 32명이 맞고, 두 학생은 '의심 확진'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최초 양성 판정 이후 4차례나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두 학생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A군과 B양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유덕중 398명·대광여고 667명) 전원과 가족 등 접촉자 111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17명(A군 9명, B양 108명)은 밀접 접촉자로 구분해 자가 격리됐다.  
 
 두 학생의 최종 확진 여부를 두고 방역 당국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었다. 당초 광주시교육청은 질본이 실시한 4차 진단 전까지는 두 학교 모두 2주간 원격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으나, 상황 변화가 감지되면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교육청은 "유덕중은 오는 22일, 대광여고는 24일까지 전 학년이 원격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두 학생의 증상 발현일(최종 등교일)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부터 정상 등교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음성'으로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진단 시약이나 검사 체계를 신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100% 민감한 (감염병) 검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양성·음성을 완벽히 구분해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12일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중학교로 방역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2일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중학교로 방역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저희 방역 당국에서도 동일한 검체를 갖고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었다"며 "다만 시간이 흐른 후 음성으로 나타난 부분 자체는 역학적·의학적으로 (양성에서 음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감염병 진단 검사가 100% 민감하지는 않다는 취지다.  
 
 권 부본부장은 "(양성·음성을 가르는) 기준점을 잡을 때 양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기 위해 범위를 넓힐수록 음성이 음성이 아닌 경우(일명 위양성)가 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위양성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7일 서울 원묵고 학생 한 명도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확진돼 서울의료원에 입원했다. 이후 최종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검사 기준이나 검사 과정에서의 잘못된 해석 등이 (전이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꼽힌다"며 "가짜 양성으로 마치 코로나19 진단 시약이나 실험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김민욱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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